[시선뉴스 조재휘] 다사다난했던 2021년도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국내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있었고 국제사회에서도 쿠데타와 내전 등으로 안타까운 희생자들이 나오기도 했다. 2022년에는 평화로운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올 한 해 화제가 된 글로벌 국제분쟁 사건을 살펴보자.

첫 번째, 군사 쿠데타에 반발해 벌어진 ‘미얀마 민주화 운동’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2021년 2월, 미얀마의 국부 아웅 산의 딸인 아웅산 수찌가 이끄는 집권 국민민주연맹(NLD)이 압승한 2020년 11월 총선 결과에 불복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이전부터 이미 정부에 대한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기에 문민통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결과 1988년 쿠데타에 이어 2021년 쿠데타에서도 별다른 저항이나 무력충돌 없이 소규모로 굉장히 쉽고 빠르게 쿠데타에 성공할 수 있었다. 

분노한 시민들은 군부가 아웅산 수찌를 구금하고 실권을 장악한 군사 쿠데타에 반발해 미얀마 각지에서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시민들은 평화주의를 고수하며 군사반란을 반대하는 뜻을 펼쳤지만 군경이 폭동적 시위진압을 고수하자 끝내 시민들도 폭발해 사제총과 화염병 등을 사용해 군 반란세력에 대항하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명하며 수 치 고문 및 정부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두 번째, 미군 철수로 전쟁의 막을 내리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집권’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2021년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군을 8월 31일까지 완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탈레반은 미군의 철수를 틈타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8월 13일에는 아프간 내의 제2도시인 칸다하르를 함락시켜 수도 카불을 포위하는 등 점점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숨통을 죄어갔다. 결국 8월 15일 대통령과 탈레반이 정권 이양에 합의하면서 아프간 공화국이 멸망하고 탈레반 과도정부가 수립되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하면서 결과적으로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최종적 승리를 하게 되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하자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탈레반 정권은 공포 통치를 시작했고,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았으며 통화가치 폭락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세 번째, 전 대통령 구금 항의하던 지지자들의 ‘남아프리카 공화국 폭동’ 

[사진/요하네스버그 AFP=연합뉴스 제공]
[사진/요하네스버그 AFP=연합뉴스 제공]

2021년 7월 8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구금되자 이에 항의하던 지지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주마 전 대통령은 재임(2009∼2018) 당시 부패 혐의 등에 대한 사법 조사를 한사코 거부하다가 지난 7월 법정 모독죄로 전격 수감되었고 이를 계기로 불만을 가진 지지자들의 폭동과 약탈이 일어났다.

처음에는 정치적 시위 경향이 있었지만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코로나19의 미흡한 대처 등의 불만이 합쳐지며 시위 규모는 더 커지게 되었다. 폭동과 약탈 과정에서 300명 이상이 숨졌고 남아공 정부는 시위대 약탈 등을 막기 위해 군 병력을 투입했다. 결국 교정 당국은 수감 2개월 만에 주마 전 대통령에게 의료적 가석방을 내렸고 남아공의 폭동은 민주화 이후 최악의 폭동이 되었다.

분쟁 지역에서는 어김없이 아무 피해 없는 희생자가 발생하기에 다툼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다툼으로 죄 없는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2022년에는 희망차고 평화로운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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