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2021년 이 한 주 남은 지금. 마지막 한 주를 마무리 하며 잔잔한 영화를 원한다면 바로 ‘이 영화’가 딱이다. 코로나19가 더 심각해지고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외부활동이 더 쉽지 않은 요즘. 믿고 보는 산드라 블록의 넷플릭스 영화 <언포기버블(The Unforgivable, 2021)>을 살펴보자.  

<영화정보>       
언포기버블(The Unforgivable, 2021)
드라마 // 2021.11.24. // 미국 
감독 – 노라 핑스체이트
배우 – 산드라 블록, 빈센트 도노프리오, 존 번탈, 리차드 토마스, 린다 에몬드, 아이슬링 프란쵸시, 롭 모건, 엠마 넬슨 

<차디찬 시선과 편견, 용서받지 못한 과거들>
긴 수감 생활을 거쳐 가석방된 루스 슬레이터(산드라 블록). 사회에 다시 적응하려 하지만 그녀를 쉽게 받아주는 곳은 없다.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그저 차디찬 시선과 편견, 용서받지 못한 과거들 뿐. 그러던 와중 새로 일하게 된 곳에서 만난 썸남에게 수감생활에 대해 커밍아웃 하면서 그와도 멀어지게 된다. 

그녀에게 유일한 희망은 헤어진 여동생을 찾는 것. 하지만 그녀를 향한 사회의 시선과 편견은 점차 루스를 더욱 옭아맨다. 설상가상 여동생의 양부모는 그녀와 여동생이 만나는 것을 탐탁지 않아하고 여동생은 언니에 대한 기억조차 없다. 그녀는 과연 과오를 만회할 길이 있을까? 유일한 희망은, 어린 시절 헤어져야 했던 여동생을 찾는 길뿐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   
- 산드라 블록을 믿는다면 

믿고 보는 산드라 블록. 화장기 없는 얼굴을 넘어 누가 봐도 어둠과 고난이 드리운 얼굴. 그런 모습으로 영화의 전체를 이끄는 배우. 이 배우는 영화가 던지는 질문(낙인 그리고 용서, 허를 찌르는 전개)에 대답이라도 하듯 묵직하며 잔잔함을 이끌어 간다. 원톱으로 영화를 끌고가는 그녀의 힘이 이렇게도 강렬 했던가. 그녀를 믿는다면 후회없을 선택이다. 

- 반전의 영화 
잔잔한 드라마에 다소 고구마같은 답답함을 보이는 영화지만, 결말 부분 우리는 반전의 내용으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20년 복역으로 온갖 낙인을 찍힌 채 살아가는 루스에게 숨겨진 비밀. 그녀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그토록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2009년에 방영된 영국 드라마 ‘언포기븐’을 원작으로 한 영화. 언포기븐(용서받지 못한)에서 언포기버블(용서받지 못할)로 변경되며 넷플릭스에 공개 되었다. 인생의 절반을 헌신하며 살아온 그녀의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더 먹먹하며, 여운은 길게 남는다. 가슴 먹먹한 영화가 생각난다면, 2021년을 마무리 하며 언포기버블(The Unforgivable)은 어떨까.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