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호랑이’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간다

예리한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며 성실하고 신중하게 행동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사자(四字)야! 놀자’ ‘호시우행(虎視牛行)’입니다.
→ 범 호(虎) 볼 시(視) 소 우(牛) 갈 행(行) 

‘호시우행(虎視牛行)’이란 

예리하게 상황을 관찰하여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신중하고 끈기 있게 행동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순천 송광사에 있는 보조국사 ‘지눌’의 비문에 ‘우행호시’의 형태로 쓰였습니다.

‘지눌’은 <권수정혜결사문>, <수심결> 등을 저술한 고려 중기 때의 승려로 우리나라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스님으로 우러름을 받습니다. 그는 정치와 야합해 세속화된 불교를 혁신하기 위해 정혜결사를 조직하여 불교의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또한 교종과 선종의 오랜 종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선종을 중심으로 교종을 통합한 조계종을 창시하기도 했죠.

송광사에는 ‘보조국사비명’이라는 지눌의 비문이 남아있으며 이는 김부식의 손자로 고려 때의 문신이었던 ‘김군수’가 지은 것입니다. 그는 비문에서 지눌의 삶을 ‘우행호시’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이는 지눌이 수행자로서 착실하고 모범적인 삶을 살았을 뿐만 아니라 냉철하게 당대 불교계의 문제를 직시하고 개혁에 앞장선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호시우행(虎視牛行)’

호시우행은 예리한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며 성실하고 신중하게 행동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요즘 우리 경제 상황이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현실을 예리하게 꿰뚫어 보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호시우행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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