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후보 가브리엘 보리치 승리 소식에 칠레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칠레 산티아고 증시의 S&P IPSA 지수는 현지시간으로 20일 전 거래일보다 6.18% 급락해 마감했으며 한때 낙폭이 7%를 넘기기도 했다. 페소화 가치도 3% 넘게 추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1달러당 환율은 876페소까지 치솟았다.

1. 칠레 시장에서의 우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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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치러진 칠레 대선 결선투표에서 보리치가 당선됐다. 시장에서는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정부의 통제가 강화하는 등 시장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칠레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정권(1973∼1990년) 시절 신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한 경제 체제가 이후 중도 정권들에서도 큰 변동 없이 이어오면서 중남미 국가 중 가장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국가로 꼽혀왔다. 동시에 불평등과 빈부격차는 심화했기에 보리치 당선인은 선거 기간 칠레를 "신자유주의의 무덤"으로 만들겠다며 변화를 예고했고, 부자 증세와 사회지출 확대 등을 약속했다.

2. 리스크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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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주식시장과 페소 가치는 이미 칠레가 새 헌법 제정을 결정하고 제헌의회 선거에서 좌파가 강세를 보이면서부터 약세를 이어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소화는 올해 들어 18.5% 하락했고 지난달 대선 1차 투표에서 카스트가 1위를 차지하면서 반등하기도 했으나 결선 결과가 나오자 다시 상승분을 반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블루베이자산운용의 그레이엄 스톡 연구원은 "보리치의 정책 플랫폼이 매우 급진적인 편은 아니다"라며 리스크가 이미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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