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윤아Pro] 크리스마스가 되면 친구와 가족들에게 건네는 편지. 간혹 이 편지 속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손길이 담겨져 있다. 결핵환자들을 위해 만든 바로 ‘이’ 우표. 덴마크에서부터 전해진 사랑의 손길, ‘크리스마스 씰’이다. 

한 장에 3천 원.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세 달 동안 판매되는 이 우표는 덴마크에서 만들어져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착한 우표라고 알려진 이 우표는 판매수익의 전부가 결핵 환자를 위해 쓰였다. 

크리스마스 씰은 1904년 영국에서 결핵이 빈번히 발생하자 어린이를 좋아하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우체부 아이날 홀벨이 ‘결핵 어린이 돕기 모금 활동’을 시작한 것에서 유래됐다. 그는 연말에 쌓이는 크리스마스 우편물을 정리하면서 “동전 한 닢짜리 ‘씰’을 우편물에 붙여 보내면 판매되는 동전을 모아 많은 결핵기금을 마련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 편지를 받은 한 미국인 작가는 크리스마스 씰이 탄생한 이야기를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아 씰 모금운동에 나섰고, 이후 미국 대륙에 씰 모금운동이 전파됐다.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 씰은 덴마크에서 만들어져 미국 전역에 퍼지게 된 크리스마스 씰. 그 원동력은 ‘결핵 환자’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었다. 그렇게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간 씰은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다양한 디자인으로 발행되게 된다. 

일제 강점기인 1932년, 캐나다 선교사 셔우드홀에 의해 우리나라에 크리스마스 씰이 들어오게 된다. 이후 1932년에서 1940년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씰이 발행되었고, 태평양전쟁이 일어나면서 발행은 중단된다. 

이후 크리스마스 씰 운동이 범국민적인 운동이 된 것은 1953년 대한 결핵협회가 창립되면서 부터인데, 그때부터 대한결핵협회는 매년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했고 결핵 퇴치 기금 운동이 사회 곳곳에 정착하게 된다. 그 결과 크리스마스 씰을 수집하는 사람도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고 ‘씰 수집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씰의 다양한 디자인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얼마나 예쁜 디자인들의 씰이 있었던 것일까?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크리스마스 씰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남대문, 팽이치기, 연날리기 등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더욱 다양한 주제가 나타났는데, 대한민국을 흔든 피겨여제 김연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뽀로로 디자인이 발행되기도 했고, 급증하는 스마트폰 보급에 발맞춰 이모티콘 등 새롭고 실효성 있는 씰을 발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에서 시작된 크리스마스 씰. 추운 겨울, 우리도 이번 크리스마스는 결핵환자를 위한 착한소비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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