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당신이 입는 옷이 태도를 만든다’라는 철학으로 항상 새로운 패션을 선보이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 그는 현재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맡고 있으며 의류 브랜드 베트멍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패션에 발을 들여놓게 된 바잘리아

[사진/유튜브 'Highsnobiety' 방송화면 캡처]
[사진/유튜브 'Highsnobiety' 방송화면 캡처]

조지아에서 태어난 바잘리아는 내전 때문에 남동생과 고향에서 도망쳐 독일의 뒤셀도르프로 이주해 살았다. 그는 트빌리시 주립대학에서 4년간 국제경제학을 공부했으며 세계 3대 패션스쿨로 불리는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에 다니면서 패션에 대한 공부를 했다. 바잘리아는 졸업하기 직전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의 교수이자 디자이너인 ‘월터 반 베이렌동크’의 밑에서 남성복 컬렉션을 도우며 일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새로운 브랜드의 준비

[사진/Flickr]
[사진/Flickr]

그는 메종 마르지엘라에 입사해 시니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의류를 제작하는 과정을 제대로 배우게 되었고 여성복 컬렉션을 담당했다. 경력을 쌓은 이후 바잘리아는 루이비통으로 자리를 옮기고 초기에는 마크 제이콥스의 지휘 아래, 마크 제이콥스가 떠난 이후에는 잠시 동안 니콜라스 제스키에르의 지휘 아래 있었다. 이직을 했지만 예술적인 면보다 상업적인 면을 추구하는 루이비통 패션 하우스에 이질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었고 새로운 브랜드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베트멍의 시작

[사진/베트멍_인스타그램]
[사진/베트멍_인스타그램]

대학 친구들과 함께 패션위크에 내놓을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고 상업적인 반응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다 F/W 파리 패션위크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옷을 마음에 들어 하는 친구들에게 만들어 주기 시작하던 중 그의 동생이 사업을 제안한다. 결국 동생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인 구람 바잘리아와 함께 ‘베트멍(VETEMENTS)’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작품을 전시했다.

바잘리아는 자신과 두 명의 여성 디자이너, 그리고 동생과 함께 시작한 베트멍에서 위계질서를 허물고 디자인에 똑같이 참여하게 했다. 그리고 사회학자 친구의 패션에 관한 조사를 참고하는 등 모든 디자인을 메인 디자이너가 맡던 기존의 다른 디자인 레이블과의 차별화를 목표로 한다고 바잘리아는 말했다. 

베트멍의 특징

[사진/베트명_인스타그램]
[사진/베트명_인스타그램]

베트멍은 실용성보다는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수단으로써의 패션을 지향한다. 일반적인 신체사이즈보다 큰 크기의 디자인으로 대표되며 패션계에서는 파격적이었다. 당시 패션계는 고가와 저가 브랜드의 양립화로 정체기였는데 베트멍이 등장하며 스트리트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내며 인기를 끌었다. 큰 어깨라인과 비대칭한 형태와 땅에 닿을 듯 한 길이 등 독특한 해체주의와 스트리트 느낌을 내는 디자인으로 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발렌시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패션계에서 이름을 알린 바잘리아는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임명되며 자신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졌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패셔니스타, 셀럽들에게도 사랑받으며 자신의 스타일을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케링 그룹의 회장 프랑수아 헨리 피노는 바잘리아가 맡은 발렌시아가를 오늘날 파리 패션위크에서 떠오르는 강력한 브랜드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함께 패션 하우스를 이끄는 젊은 디렉터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뎀나 바잘리아’. 기존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패션을 제시하는 그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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