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오(吳)나라의 ‘소’는 달만 보아도 숨을 헐떡인다

어떤 일에 한 번 혼이 나면 비슷한 것만 보아도 미리 겁을 먹는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사자(四字)야! 놀자’ ‘오우천월(吳牛喘月)’입니다.
→ 나라이름 오(吳) 소 우(牛) 헐떡거릴 천(喘) 달 월(月) 

‘오우천월(吳牛喘月)’이란 

어떤 일에 한 번 혼이 나면 비슷한 것만 보아도 미리 겁을 집어 먹는다는 의미입니다.

<세설신어> ‘언어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진(晋)의 2대 황제인 혜제 때 상서령을 지낸 ‘만분’에 얽힌 이야기로 무제 때는 전부터 발명되었던 유리를 창문에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유리는 보석과 같은 귀한 것이어서 구경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어느 날 만분이 무제와 마주 앉게 되었는데 무제 뒤의 창문이 유리로 되어있는 것을 만분은 휑하니 뚫려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만분은 기질이 약해 바람을 조금이라도 쐬면 감기에 자주 걸려 뚫려있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죠.

왕이 이를 보고 웃자 만분은 “오나라 소가 달을 보고 헐떡인다는 말은 바로 신을 두고 한 말 같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휑하니 뚫린 창을 보고 겁을 먹은 것을 보고 내막을 아는 왕이 이를 보고 웃자 만분이 왕에게 자신을 오나라의 소에 비유한 것입니다. 오나라는 남쪽에 위치한 까닭에 무더위가 심해 소들이 해만 뜨면 더위에 숨을 헐떡였는데 저녁에 달이 떠도 해로 잘못 알고 숨을 헐떡거렸다고 전해집니다. 

‘오우천월(吳牛喘月)’ 극복하기

오우천월은 겁이 많아 공연한 일에 미리 두려워하며 허둥거리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우리 속담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만 보아도 놀란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한번 실패한 것에 대해서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지만 미리 겁먹고 포기하기보다 계속 마주하다 보면 그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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