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매주 일요일 낮, “전국~ 노래자랑!”이라는 시원한 외침을 마치 약속처럼 30여 년간 이어가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령 MC’ 송해. 올해 만으로 94세를 맞은 그는 여전히 한 결 같이 자신의 길을 걷고 있으며, 꿈 또한 내려놓지 않고 있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1927년생 송해의 인생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와 책으로 대중을 찾아갈 예정이다. 방송가에 따르면 송해는 개봉 예정인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의 프로듀서 이기남과 함께 동명 에세이집을 17일 출간한다.

다큐멘터리 '송해 1927' [이로츠/빈스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제강점기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송해. 본래 송복회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그는 한국전쟁 당시 연평도에서 미국 군함을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그렇게 실향민으로서 바닷길을 건너며 '바다 해'자를 예명으로 쓰기 시작했다. 송해는 남한으로 피난 온 뒤 창공악극단의 단원으로 유랑 극단 무대에 오르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렇게 1955년 유랑극단 '창공악극단'을 통해 가수 활동을 시작했고, 타고난 입담으로 당시 구봉서, 서영춘, 배삼룡, 이순주 등과 함께 극장 쇼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후 코미디언이자 진행자로 활동했으며 가수로도 인정받았는데, 특히 MBC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여성 코미디언 1인자 이순주와 콤비로 활약하며 전 국민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비록 갑작스러운 사고로 자식을 잃게 되면서 힘든 시간도 견뎌야 했지만, 1988년 아픔을 딛고 KBS 1TV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게 되었다. 이후 약 32년간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매주 일요일 약속처럼 나타나는 웃음과 감동을 선물하는 '국민 MC'가 됐다. 대다수의 대중은 송해를 두고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국민 MC로 평가한다.

송해-이기남의 에세이집 '송해 1927' [알라딘서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윤재호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송해 1927'은 KBS '전국노래자랑' 최장수 MC 송해의 무대 아래 인생을 담았다. 다큐에는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아 가수를 꿈꿨으나 22살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의 아들과 뒤늦게 아들이 품었던 꿈을 접한 송해의 회한 어린 눈물이 담겼다. 특히 건강을 잃고 6개월 동안 입원을 한 뒤 마음을 추스르려니 힘들어서 극단적인 생각을 한 적도 있다는 그는 관객과 시청자들이 '장수 비결'이라고 전하며 감동을 전한다.

또한 올해 만으로 94세를 맞은 '대한민국 최고령 MC' 송해의 인생이 한 권의 책에 담겨 독자들과 만난다. 10일 방송가에 따르면 송해는 개봉 예정인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의 프로듀서 이기남과 함께 동명 에세이집을 17일 출간한다.

책은 영화 '송해 1927'을 촬영하며 진행한 인터뷰 외에도 그의 가족, 엄용수·김학래 등 코미디언 후배들이 말하는 송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약 한 세기를 살아내면서 '살아있는 근현대사'로 불리기도 하는 송해는 책을 통해 긴 인생을 살며 깨달은 점들을 온전한 그의 목소리로 전한다.

다큐멘터리 '송해 1927' [이로츠/빈스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누가 직업에 대해 불평을 하면 꼭 그런 얘기를 합니다. 세상만사에는 우선 장단이 있는 것이고 가볍고 무거운 경중이 있는 거고, 높고 낮은 높낮이가 있는 건데 왜 나라고 높은 데가 없습니까! 다 있습니다! 올 때가 아직 오지 않은 것이죠." 송해의 에세이집에 나오는 한 부분이다. 무려 약 한 세기를 살아오면서 삶을 대하는 자세와 열정에 있어 투철한 정신력을 보여준 송해는 방송인을 넘어 대중들에게도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