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 PD / 구성 : 심재민 기자] 2021년 11월 10일 이슈체크입니다.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일명 ‘위드코로나’ 계획이 시행됐습니다. 오늘로 위드코로나를 시행한 지 열흘이 지났는데요.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일상이 어떤 모습으로 뀌었는지, 우려 점은 없는 지 점검해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심재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Q.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무엇보다, 집에만 있었던 기존 거리두기 일상과 달리 이동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습니까?
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이후 휴대전화 이동량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에 근접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주(1∼7일) 이동량이 2억5천141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같은 기간(11월 4∼10일)의 2억6천202만건에서 4.0% 감소한 수준으로, 정부는 "거의 근접했다"고 판단했습니다.

Q. 코로나19 확진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렇게 이동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확진자 역시 증가가 했죠?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확진자 수도 늘고 있습니다. 10일 0시 기준 주간(4∼10일)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만5천40명으로 일평균으로는 2천148.6명이다. 전주의 일평균 확진자 2천30.4명보다 118.2명(5.8%) 많은 수준입니다.

Q. 네. 일상회복이 전개되면서 사회적 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에 한동안 확진자가 증가할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긴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위중증’ 환자의 증가에 있지 않습니까?   
위중증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후 증세 악화로 자가 호흡이 어려워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체외막산소공급(ECMO),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으로 격리 치료 중인 환자를 말합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체계가 전환된 이후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심상치 않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가 460명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는 지난 8월 25일 434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 기록입니다.

Q.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데, 위드코로나 시행 전과 후를 한 번 비교해볼까요?
위중증 환자 수는 9월 1일부터 이달 5일까지는 줄곧 300명대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6일 411명으로 67일 만에 400명대로 올라서더니 닷새 연속으로 400명대를 기록했는데요. 최근 일주일 추이를 보면 365명→382명→411명→405명→409명→425명→460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일주일여 만에 코로나19 방역의 가장 중요한 지표인 위중증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문제는 위중증 환자 대다수가 고령층이기 때문에 우려가 되고 있죠?
네. 중대본에 따르면 위중증 환자 중 대부분인 82%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역당국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른 방역 완화로 전체적인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특히 고령층 위주로 피해가 커지는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일찌감치 받은 백신 접종 효과가 시일 경과로 떨어지고 있는 데다, 추운 겨울철로 접어드는 등 계절적 요인도 겹쳤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는데, 10일 0시 기준 사망자는 전날보다 14명 늘어 3천명을 돌파(3천12명)했습니다.

Q.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증가, 정부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정부는 현 의료체계에서 위중증 환자 500명까지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달 1일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의 방역완화 효과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위중증 환자도 지금과 같은 증가세로 계속 늘어난다면 정부가 제시한 '500명선' 기준을 조만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방역당국으로서는 중환자 치료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중환자 치료병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일상회복 추진을 잠시 중단하는 비상계획을 발동할 예정이며 오는 16일 관련 방역지표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위드코로나 시행 열흘. 사람들의 이동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확진자, 특히 위중증 환자가 증가해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의 조치에도 위중증 환자 증가에 따라 방역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문가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건강 우려가 큰 겨울에 혼란이 재현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정확한 판단과 대처가 요구됩니다. 한편,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감염 위험성도 커진 만큼 환기와 실내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은 더 잘 지켜야 할 것입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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