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애플TV+가 지난 4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로써 넷플릭스, 디즈니+ 등과 함께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들의 본격적인 국내 경쟁이 시작됐다.

애플TV+는 애플에서 출범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다. 다른 OTT와 가장 다른 점은 오리지널 콘텐츠만을 제공한다는 것. 이는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오리지널 콘텐츠와 함께 TV나 극장에 내놓은 작품들의 유통권을 확보해 서비스하는 것과는 다른 전략이다. 현재 애플TV+는 70여 개의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애플TV+가 오리지널 콘텐츠만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애플이라는 브랜드 가치에 걸맞게 콘텐츠의 품질 관리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리고 어떤 걸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라며 구독자의 선택권을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엄선한 작품만 제공해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애플TV+의 월 구독료는 6천500원이다. 3개 OTT 가운데 가장 저렴하게 책정된 것도 상대적으로 콘텐츠 양이 적은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넷플릭스 월 구독료는 9천500원, 디즈니+는 9천900원부터 시작한다.

가격 경쟁력과 함께 애플TV의 장점으로는 다른 플랫폼과의 연동에 있다. 애플TV+는 애플TV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웨이브, 왓챠, 디즈니+ 등 다른 OTT와 연동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여러 개 플랫폼에 분산된 콘텐츠를 앱에서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앱에서는 CJ ENM, 롯데, 쇼박스 등 국내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유니버설 등 미국 스튜디오가 제작한 수천 개 이상의 영화를 탐색하고 구매·대여할 수 있다.

한편, 애플TV+가 국내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면서 어떤 오리지널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4일 처음 공개되는 한국 콘텐츠인 'Dr(닥터). 브레인'을 비롯해 앞으로도 새로운 작품이 매달 추가로 나온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이선균 주연의 'Dr. 브레인'은 뇌를 스캔해 다른 사람의 기억을 공유하는 SF 스릴러로, 일주일에 한 편씩 총 6편의 시리즈가 순차 공개된다.

'Dr. 브레인'을 제외하면 서비스 시작과 함께 공개되거나 곧 공개 예정인 라인업에 모두 해외 작품이다. 대표적으로 에미상 최우수 코미디 시리즈에 빛나는 <테드 라소>,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신작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시트콤 '프렌즈'의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스 위더스푼이 주연 및 총괄 제작을 맡은 <더 모닝 쇼>, SF 영화 <파운데이션> 등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아울러 애플TV+가 공개한 라인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윤여정과 이민호 주연의 드라마 '파친코'도 곧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스카상을 거머쥔 윤여정의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파친코'는 4대에 걸친 한국인 이민 가족의 이야기를 역사적 배경과 함께 풀어낸 드라마로, 재미교포 이민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처럼 애플TV+가 지난 4일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OTT 기업들의 본격적인 국내 경쟁이 시작됐다 그동안 넷플릭스가 독점하다시피 했던 국내 OTT 시장은 애플TV+에 이어 오는 12일 디즈니+의 상륙으로 지각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애플TV+는 아직 콘텐츠 경쟁력은 미약하지만, 장기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쌓아가면서 구독층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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