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신승우] 최근 의정부 화재사고, 역삼동 도곡시장 화재사고, 천안 부탄가스 공장 화재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안전 불감증에 대한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화재의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고 화재 발생 시 상황별 대처 요령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IDEAN 인터뷰는 국민안전처 방호조사과 이기열 주임님과 함께 상황에 맞는 ‘화재사고 대처요령’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국민안전처 방호조사과 이기열 주임

- 최근 연이은 화재사고,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요?
(이기열 주임) 화재가 발생하는 이유는 상당히 많습니다. 가정에서는 온열기구나 가스레인지, 촛불 등을 깜빡하고 끄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그리고 사업장에서는 누전, 기기 과열 등 여러 경우가 많은데요. 대다수가 사람의 부주의로 화재가 많이 발생을 합니다.

- 사람들의 부주의라면 안전 불감증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씀이시군요.
(이기열 주임) 네 그렇습니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안전에 대한 주의는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 그렇다면 화재의 연소 확대 원인은 어디에 있나요?
(이기열 주임) 연소 확대 원인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 의정부 아파트 화재를 예로 들자면, 처음 발화가 시작된 것은 유류와 가연성 재질이 많은 오토바이에서 시작되어 자동차로 옮겨 붙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기에 화재확산이 급격했고, 특히 화재신고가 이미 골든타임을 훌쩍 넘겨버린 12분 후에 되었습니다.

또, 더욱 상황이 악화된 것은 다른 규모의 건축물보다 안전기준이 완화된 도시형 생활주택의 특성상 가연성 건축자재가 많이 사용되었고 방화구획이 미흡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 작년 세월호 침몰 때도 그랬지만 ‘골든타임’이라는 말을 많이 쓰거든요? 화재발생시 골든타임, 몇 분으로 볼 수 있나요?
(이기열 주임) 우선 정확한 명칭은 ‘골든타임제’라고 합니다. 화재의 초동진압과 응급환자의 소생률 향상을 위한 시간으로 화재 또는 환자 발생 후 최초 5분을 말합니다. 화재 발생시 5분 이내에 진압을 시작하지 못하면 연소 확산 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일반 사람들은 5분을 짧은 시간이라고 볼 수 있지만 화재 발생 시에는 그 짧은 시간이 화재 및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이지요.

내부 통계를 보면 2013년 화재발생시 5분 이내 소방인력의 현장 도착률이 58%에 불과해 문제점이 많았는데요. 2017년 까지 74%로 끌어 올려 화재를 초기 진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 황금같은 시간 5분,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선 시민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이기열 주임) 네. 맞습니다. 소방차 길터주기 및 소방로 확보를 위한 불법 주정차 단속 등을 추진하고 있고, 또 긴급차량 신호등 무정차 통과 시스템 개발 및 의용소방대활동 강화하여 초동진압에 힘쓰고 있습니다.

 

- 초동진압에 대해 각 관할 소방서나 경찰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일반 시민들의 화재 시 대처도 초동진압에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기열 주임) 그렇죠. 우선 화재발생을 목격하였을 때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서 빨리 대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119신고도 동시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 어떤 점이죠?
(이기열 주임) 119신고를 부득이한 사정(부상자를 부축하고 있는 상황 등)으로 본인이 신고를 못 할 때는 눈에 보이는 사람 중 한 명을 꼭 지목해서 119에 신고해달라고 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냥 “119에 신고해 주세요~”라고 하면 아무래도 주춤하기 마련이거든요. “빨간 스웨터 입으신 분 119에 신고해 주세요” 이런 식으로 말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죠.

- 그렇군요. 지목을 당해서 그런 얘기를 들었다면 주춤거리지 않고 더 효율적으로 신고가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초동진압 주의점은 없나요?
(이기열 주임) 소방시설이 있다면 비상벨을 눌러 화재를 알리고, 화재초기라면 소화기 등을 사용해서 초기 진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진화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빨리 대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판단이 정말 중요합니다.

대피는 1층을 통해서 건물 밖으로 나오는 것이 원칙이지만, 고층일 경우에는 옥상으로 올라가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대피할 때는 엘리베이터의 이용은 자제하시고 비상계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 급작스러운 일이 생기게 되면 사람들은 당황하게 되는데요. 신고를 못했거나 화재가 급속도로 확산이 되었을 경우, 어떻게 대피를 해야 할까요?
(이기열 주임) 대피시 불이 붙었거나 연기가 많은 곳을 통과할 때는 젖은 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피난을 하여야 합니다. 무조건 낮은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불가피하에 비상구로 대피가 불가능할 때는 연기가 방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옷이나 이불을 물에 적셔 문틈을 막고 창문 밖으로 소재를 알려서 구조를 요청해야 합니다.

- 우선 불이 나지 않게 조심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요. 하지만 건물을 지을 때에도 화재에 대한 구조적인 장치가 확실하게 설치가 되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기열 주임) 네. 우선 건축물 방재의 기본원칙은 화재의 확산을 방지하는 방재시설과 불을 초기에 감지해서 경보하고 소화를 하는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방재시설은 화재가 확산되지 않도록 건축물 면적에 따라 방화구획을 하고 불연성 자재를 사용하는 것들입니다.

소방시설은 화재를 감지하고 알려주는 경보설비와 초기화재를 자동으로 소화하는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화설비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설은 건축물의 규모나 용도에 따라서 차등적으로 설치되는 만큼 평상시에 자기가 살고 있는 건물에 어떤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지를 익혀두고 사용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 크고 작은 화재들이 날 때마다 각 상황은 다르겠지만 화재 진압 시 힘든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기열 주임)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을 전쟁과 비교하기도 하는 것처럼 위험성이 높습니다. 화재는 발생한지 약 5분 정도를 지나면 급격히 연소가 확대되는 시점에 이르기 때문에 초기발견과 진화가 생명입니다. 그래서 소방관들의 마음이 급해질 수 밖에 없는데 소방차가 출동할 때 길을 잘 비켜주지 않는다던지, 불법주정차 때문에 소방차 현장도착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속한 현장 도착이 소중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이는데 가장 중요하므로 국민여러분께서 소방차 출동 시 양보해주시고 불법 주정차를 하지 말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 국민안전처-소방방재청 홈페이지

- 많은 시민들이 ‘골든타임제’에 대해 확실히 알고 실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화재사고를 줄이기 위한 해결 방안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이기열 주임) 안전과 관련된 이론 중에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고 있습니다. 작은 위해요인을 방치하면 나중에 큰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화재위험이 있는 요소들을 제거하여야 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면 외출 시에는 전기코드를 모두 뽑는다던가 가스밸브를 잠그고 화기 근처에 불에 탈 수 있는 것을 두지 않는 것과 같은 것들입니다. 용접 작업할 때 불티가 날지 않도록 방지막을 설치하는 것과 같은 것도 바로 그런 예입니다.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변에 연소 우려가 있는 가연물을 제거하는 등 안전조치를 하여 하며, 평소 국민들의 세심한 관심과 정부의 노력으로 화재사고를 예방하여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화재진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제와 시민들이 할 수 있는 화재대처 및 예방요령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화재는 급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에 대처매뉴얼을 숙지하고 있지 않는다면 화재 발생 시 당황해서 큰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한 정보는 실제 화재 현장의 경험이 풍부한 소방대원의 얘기를 듣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IDEAN 인터뷰로는 20년 넘게 실제 화재현장을 누빈 구로소방서 현장대응반 백승택 진압대원과 좀 더 현장감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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