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지난 시간에는 초연부터 재연까지 뮤지컬 <사랑했어요>와 함께하며 공연을 마무리한 ‘신고은’을 만나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신고은의 더 많은 끼와 매력들에 대해 알아보겠다.

PART 2. 다양한 활동

[사진/신고은_인스타그램]

- 가수로 먼저 데뷔를 했는데, 첫 앨범 혹은 첫 OST 곡이 나왔을 때 느낌이 어땠나요?
사실 제가 가수를 오래 준비한 것이 아니라서 그때는 제 음원이 나왔다는 게 마냥 신기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연극 무대에 섰던지라 관객들의 반응을 직접 보는 게 익숙했거든요. 저 멀리 어디선가 내 목소리를 듣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하기도 했고요.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끔 제 노래를 찾아 듣곤 합니다.

- 어릴 때부터 가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나요?
어릴 적부터 꿈은 줄곧 배우였습니다. 연극으로 시작을 했고 다른 또래 배우들처럼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냈죠. 그러던 중에 아르바이트로 코러스나 노래 가이드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때 가수 김조한님의 추천으로 회사를 하나 소개받게 된 것이 제가 가수로 데뷔하게 된 계기입니다. 당시에는 가수로 먼저 데뷔하고 얼굴을 알리는 방식이 흔했거든요. 사실 저 역시 회사와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가수로 데뷔했고, 가수로 짧은 활동을 했지만 배우에 대한 목표는 계속 마음속에 안고 지냈습니다. 

[사진/이미지나인컴즈 제공]

-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력도 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것인가요?
우연한 계기로 지인의 소개를 받아서 오디션을 봤어요. 그때는 제가 진행을 해본 것도 아니고 하려고 준비했던 일도 아니어서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방송국에 가서 작가님들과 PD님들을 만났습니다. 끝나고 집에 돌아올 때는 오디션이라기보다는 그냥 담소를 나누고 온 기분이었는데 그게 좋아 보이셨나 봐요. 제가 떨지도 않고 긴장도 안 하니까 그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 또 리포터로도 오래 활동을 했는데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나요?
좋은 기회로 ‘섹션TV 연예통신’을 2년 정도 꾸준히 했는데 예상외로 리포터라는 역할이 제 적성에 잘 맞더라고요. 힘들다기보다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리포터를 하면서 깨달은 점이 제가 사람들한테 질문하는 걸 좋아하고 궁금한 게 참 많더라고요. 게다가 평소 존경하던 배우들, 좋아하는 뮤지션분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잖아요. 그분들의 이야기들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었습니다. 그분들이 들려줬던 이야기들, 순간순간 보여준 태도들, 마음가짐들이 제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드라마까지도 진출했는데 드라마의 또 다른 매력은 어떤 것이 있나요?
뮤지컬은 찾아오시는 분들을 만나는 반면 드라마는 제가 찾아가서 만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드라마는 매번 정해진 시간에 제가 좋아하는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누군가 떠올리면서 ‘날 기다리고 있을까?’, ‘날 반가워할까?’라고 생각하면서 긴장되고 설레는 일이에요. 연기자로서는 사실 표현방식에서 표정이나 감정을 더 풍부하게 보여줄 수 있는 분야이기에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 ‘복면가왕’ 출연 당시에는 울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유가 있나요?
아, 지금 생각해도 너무 창피한데요. 대체 저 왜 울컥했나요? (웃음) 아마 제가 평생 뮤지컬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했었나 봅니다. 다시는 못 볼 사람인 줄 알았는데, 기대도 못 했는데 우연히 마주쳐서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서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 많은 끼를 펼치는 와중 또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많은 일에 도전해본 것 같아요. 그런데 유일하게 해보지 않은 것이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제가 솔직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랑 친한 친구들은 제가 예능 하면 큰일 날 것 같다고 농담처럼 얘기해서... 적극적으로 시도해 보진 않고 있습니다. 너무 솔직하게 굴까 봐 걱정되나 봐요. (웃음) 그래서 지금은 새로운 도전보다는 제가 맡은 역할, 제가 애정을 가진 작업에 전념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신고은_인스타그램]

- 대중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언제나 배우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면 믿을 수 있는 배우라는 이야기도 듣고 싶고요. ‘신고은이 나온 작품이니 볼 만 하겠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더 바라는 게 없을 것 같습니다.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신고은의 최종 목표는 어떤 건가요?
가끔 혼자서 상상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제가 할머니가 되고 집에서 화분에 물 주고,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어느 날 오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이번에 새로 들어가는 작품이 있는데, 할머니 역할이 필요하다. 해주시면 좋겠다”라는 전화를 받는 장면입니다. 평생을 누군가에게, 어떤 작품에 꼭 필요한 배우로 사는 것이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사진/(주)호박덩쿨 제공]

- 마지막으로 시선뉴스 독자들에게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아침에 나올 때면 겉옷을 자연스럽게 여미게 되는 계절이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감기 조심하시는 거 잊지 마시고 따뜻하게 다니셔야 해요. 코로나19는 당연하고요. 외출하실 때 마스크 잘 챙기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공연장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여러분들과 만나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끄럽지 않는 배우가 되기 위해 그 누구보다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신고은’.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는 다양한 경험들이 있었기에 단단한 배우로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 공연장이든 안방극장이든 하루빨리 대중들에게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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