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대학교 수시에 합격했는데 나도 모르게 합격이 취소되어 있다면? 이와 같은 황당한 사건이 발생해 화제다. 경찰의 수사 결과 이는 피해자의 SNS친구의 질투에 의한 사건으로 밝혀져 황당함을 더했다.

A양(19)과 B양(19)은 약 3년 전 싸이월드를 통해 알게 되어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SNS 등으로 연락하면서 최근까지도 친구로 통하는 사이였다.

▲ 싸이월드(출처/싸이월드 홈페이지)

A양은 지난해 건대에 지원했지만 낙방해 재수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B양이 수시 합격 사실을 SNS에 자랑하자 이를 본 A양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게 되었고 결국 질투심에 불타 B양의 입학을 취소시키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A양은 수험번호와 계좌번호 등 B양의 개인정보를 SNS등 검색을 통해 수집한 후 12월 14일 입시대행 사이트에 전화해 자신이 B양인 듯 행세하여 B양의 보안번호를 취득하였고, 학교 홈페이지에서 등록예치금 환불 신청을 했다.

이에 B양의 계좌로 당일 등록예치금 30만원이 입금됐는데, B양은 이를 24일 입금 내역과 합격 취소 사실을 알게 되어 26일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인천 서부경찰서는 A양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런 웃지 못 할 황당한 사건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점은 A양이 B양의 개인정보를 수집하여 이를 이용해서 합격을 취소시키는 과정이 2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부주의하게 수험번호나 계좌번호 등의 개인정보들을 공개된 곳에 노출시켜 놓으면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본인확인 등의 절차에서 허술하게 대응한 입시대행 사이트에도 문제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노출된 개인정보에 항상 잠재적인 위험이 내포되어 있음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본 사건에 대해서는 다행스럽게도 B양에게 큰 피해는 가지 않게 되었다. 취소 처리했던 대학 측에서 수사결과를 확인하고 B양의 취소를 철회한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 해킹의 두려움을 직접 체험한 슈피겔 기자의 해킹 체험기(출처/ebs)

지식채널 e에서 슈피겔 기자의 해킹 체험기를 소개한 적이 있다. 기자는 자신을 해킹해 보라고 했고 해커들은 그 기자의 경제적, 사회적인 모든 것을 파괴했다. 해커들이 사용한 프로그램은 3개월에 100달러짜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기자는 해킹을 막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어책을 썼지만 모든 것이 허무하게 뚫렸다. 하물며 우리나라는 해킹도 필요 없이 검색만 하면 필요한 개인정보들을 구할 수 가 있어 항상 스팸메일과 보이스피싱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가 웹을 편리하게 사용하는 만큼 그에 따른 위험도 역시 높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항상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만이 온라인의 위험을 오프라인까지 가져오지 않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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