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일부 소비자들은 희소가치 있는 물건을 구매한 뒤, 본인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가보다 웃돈을 주고 다시 판매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이런 행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되팔이’라며 비난의 눈총을 보냈지만, 최근에는 ‘리셀테크’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경제 활동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리셀테크란, Re(다시) + Sell(팔다) ‘다시 팔다’라는 합성어와 ‘제테크’를 합친 신조어로, 한정판 또는 명품 등 희소성 있는 제품을 구매한 뒤 웃돈을 주고 판매해 수일을 내는 경제 활동을 말한다. 리셀테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리셀러’ 웃돈이 얹어진 판매가격을 ‘리셀가’라 칭하고 있다. 리셀테크는 최근 각광 받는 중고 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판매와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이 있다.

리셀테크가 이루어지고 있는 품목은 정말 다양하다. 가장 흔하게는 한정판 신발이나 의류, 프라모델, 스타들의 굿즈, 한정 수량 생산된 가전제품 등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호텔 숙박권이나 서비스까지 품목의 범위에 제한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이중 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리셀테크 품목으로는 한정판 신발이 있는데 이를 두고 ‘슈테크(신발(Shoes) + 재테크)’라고 부른다. 그 외에 명품 샤넬을 웃돈 주고 판매하는 ‘샤테크’, 스타벅스 굿즈를 되파는 ‘스테크’, 명품 시계인 롤렉스를 판매한 ‘롤테크’ 등이 잘 알려진 리셀테크 명칭이다.

수익이 엄청 크진 않지만 대신, 거액 투자가 필요 없고 손해비용이 적기 때문에 리셀테크는 MZ세대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또한 최근 보복 소비 심리로 명품과 한정판 구매가 증가하면서 리셀테크로 눈을 돌리는 젊은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무심코 리셀테크에 도전하고 아무런 물건을 내놓았다가는 범죄가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리셀테크가 광범위 하고 비교적 도전하기 수월한 시장이긴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있다는 말이다.

먼저 웃돈을 올려 되파는 것이 가능한지 잘 확인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공연이나 영화, 전시회 등 티켓은 대부분 리셀테크가 불가능하다. 웃돈을 올려 판매를 하다 적발되면 처벌 받을 수도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세계적 인기를 얻고있는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티켓을 웃돈을 얹어 판매한 사례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일부 몰에서 가전제품이나 서비스들을 할인·한정 판매하는 경우 되파는 것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기에 꼼꼼히 살펴야 한다.

반대로 리셀테크에 성공하기 위한 팁도 있다. 우선 정보력이 중요하다. 판매처, 판매물품, 수량 등에 대한 정보를 잘 살펴야 괜찮은 가격에 리셀테크를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한정판 제품의 경우에는 빠른 결제를 위해 사이트에 미리 들어가 결제 카드와 배송지 등록 등을 해두고 미리 로그인을 해둔 상태에서 판매가 시작되는 시간에 빠르게 결제 완료를 해야 한다. 만약 무작위 추첨이라면 최대한 많은 응모를 해두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한정판 모델이라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점이 있다. 이 시기를 잘 파악해 리셀테크에 도전해야 하는데, 일부는 눈치작전을 너무 길게 해서 이미 가치가 떨어진 후에 판매를 시도해 오히려 손해를 보기도 한다.

소비를 투자로 연결하는 ‘리셀테크’. 비교적 낮은 문턱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만큼 리셀테크가 불법과 사기의 늪으로 빠지지 않도록 소비자와 당국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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