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많은 주부들의 고민인 집안 정리. 결혼을 하고 첫 신혼집을 꾸미고 혼수용품을 배치할 때는 설레는 마음이 더 컸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고 식구가 늘면서 짐은 더 많아지고, 그 짐들을 정리하기에는 너무 많이 쌓여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손을 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중요한 점! 집안 정리가 잘 안 되면 심한 경우 이혼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오늘 아이디언 인터뷰에서는 이색 직업인 정리수납컨설턴트, 이지클린미 대표 이현주님과 함께 정리의 정확한 개념과 정리의 중요성을 알아본다.

▲ 정리수납컨설턴트이자 이지클린미 대표 이현주 님과 정리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 정리수납컨설턴트, 처음 듣는 직업인데 어떤 일을 하는 건가요?

(이현주 대표) ‘정리수납컨설턴트’는 가정이나 회사, 사무실의 공간을 효율적인 사용하고 올바른 물건 소유 방법과 수납방식을 알려주고 도와주는 직업입니다.

- 정리(整理)의 뜻은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하는 정리에 굳이 정리수납 컨설팅이 필요할까요?
(이현주 대표) 보통 사람들은 집에서 편리함만 생각해서 내 손에 바로 잡히는 곳이 편리한 곳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다 보니 내 삶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한 곳에 모아두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본인이 편리한 대로 정리를 하면 여러 물건이 한 곳에 섞이다 보니 공간 자체가 복잡한 겁니다. 실제로는 물건들을 자기가 편하게 하기 위해서 정리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리가 안 된 것이죠.

예를 들어서 그릇이 8개 세트가 있으면 주부님들은 ‘지금 당장 나랑 남편밖에 없으니까 두 개만 꺼내놓고 쓸 거야’라고 생각하시고 2개 세트만 빼놓고 나머지를 다른 곳에 놔두게 되죠. 다 분리를 하다 보면 실제로는 곳곳에 흐트러지는 상황이 연출이 되는 거예요. 그 후 갑자기 필요에 의해 사용을 해야 하는데 나머지 그릇을 어디에다 놔뒀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찬장을 다 뒤져야 나오는 것이죠.

차라리 세트를 한 번에 묶어버리면 눈에도 금방 띄고, 오히려 그 물건을 찾기 위해서 내가 그 공간에 가 있는 거죠. ‘이게 어디 있더라?’ 하면서 열어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한 공간에 같은 용도의 물건들을 모아두게 되면 동선이 짧아져서 내 머릿속도 복잡하지 않고 편리한 구조가 되는 것이죠. 이런 정리에 대한 개념들을 알려드리고 도와주는 일들을 저희 정리수납컨설턴트가 하는 겁니다.

▲ 사람들은 삶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한 곳에 모아두려는 습성이 있어 시간이 지나게 되면 공간 자체가 복잡해진다.(출처/이지클린미)
-저도 자주 듣는 말이지만 부모님들이 정리할 때 ‘안 쓰는 물건은 버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이것도 정리할 때 맞는 말인가요?
(이현주 대표) ‘안 쓰는 물건을 버려’에서 ‘안 쓰는 물건’은 기억 속에서 잊혀 ‘처박혀 있던 물건’들을 말하는 거예요. 편한 대로 분리를 해놨다가 까먹은 것이죠. 그럴 땐 우선 물건들을 끄집어내서 끼리끼리 분류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똑같은 용도의 물건이 8개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분명 나한테는 1개밖에 없었는데 숨어있던 7개를 찾게 되는 거죠. 그랬을 때는 ‘8개 중에 이 물건은 몇 개까지 있으면 돼’라는 소유를 정해줄 수 있는 것이죠.

자꾸 물건을 안 쓴다고 생각하고 버리려 하는 것 보다 물건들을 다 끄집어내서 각 물건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지 정확히 직시를 하면 ‘소유할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판단력이 훨씬 빨라지고 금방 선택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제가 정리 수납서비스를 하러 가면 고객들이 그런 반응을 보이죠.

- 정리수납 컨설팅을 하러 가시면 정리수납만 도와주는 것인가요?
(이현주 대표) 아닙니다. 정리수납을 하면서 기존에 있는 가구를 재배치하여 공간의 성격을 규정해주고 그 안에 정리수납 틀을 잡아주는 일까지 합니다. 그래서 장롱도 옮겨요.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으면 공간이 주는 스트레스가 심각하기 때문이죠. 이혼 직전까지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정리가 안 돼서 이혼 직전까지 간다고요?
(이현주 대표) 네. 그렇습니다. 예로 대부분 아기가 있는 집을 가보면 반쪽짜리 집안이 많습니다. 아이를 낳게 되면 장롱 반쪽짜리하고 남편이 방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아침에 출근 준비하고 나가다 보면 아기가 깨서 울거든요. 아기가 우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아내는 남편을 배제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집안 구조가 애매하고, 불안정하고, 엉성해 보이는 것이죠.

또 아기가 커가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생기게 됩니다. 아기가 커가면서 아이 살림이 늘어나잖아요. 아내 같은 경우는 거실도 아이 물건, 엄마방도 아이 물건, 흐트러지는 공간이 점점 많아지죠. 정리를 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되니까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그리고 쫓겨난 남편은 남편대로 자기 방인지, 옷 방인지 서재인지 구분이 되지도 않고, 자투리 공간에서 잠만 자는 형태가 돼버려요. 그리고 그 시기는 업무에 바쁘게 시달리는 시기잖아요. 그런데 집에 와서 편히 쉬고 싶어도 편하지 않아요. 그나마 남편이 유하신 분은 ‘사는 게 이런 건데’ 하고 그냥 넘어가시지만, 조금이라도 막말이 오가고 트러블이 있으신 분들은 이혼 직전까지 가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삶의 형태들이 많더라고요.

▲ 공간에 같은 용도의 물건들을 모아두게 되면 동선이 짧아져서 편리한 구조가 된다. 정리수납컨설턴트는 정리에 대한 개념들을 알려드리고 도와주는 일들을 한다.(출처/이지클린미, 위 사진의 정리된 모습)
- ‘공간이 주는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하군요. 남의 일 얘기 같지만 않네요. 저도 평소에 정리 못한다고 구박을 좀 많이 받거든요.(하하하)
(이현주 대표) 평소 정리를 잘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하면서 많은 걸 배우셔야겠네요.(하하하). 그리고 공간이 주는 스트레스도 중요하지만 정리에 대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식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살림은 여자가 살아야 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여성분들도 여태까지 대학, 직장 다니면서 살림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살림 교육은 받지 않아요. 엄마가 해온 것을 습득하던가 아니면 자기가 어렸을 때부터 해오던가 둘 중 하나인데 어렸을 때부터 못하게 하죠. 부모님들은 ‘아우 공부나 해! 무슨 설거지야!’ 이런 식으로 부모님들이 하지 못하게 하니까 여자들이 결혼을 하면 살림살이에 스트레스와 정리의 스트레스가 많아져요.

게다가 남편이 정리 잘하시는 분이면 괜찮은데 남편까지 떠안았잖아요. 남편 뒷바라지까지 해야 하다 보니까 여자들의 스트레스가 엄청나요. 똑같이 정리 교육은 제대로 받지 않았는데 정리는 여자 몫이 되다 보니까...이런 것들을 상담을 해주고 어쩔 때는 그 가정의 모든 히스토리를 다 듣고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리수납에서 집안 구조 재배치, 그리고 고객의 상담까지 다방면으로 활약하시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공간이 주는 스트레스’ 때문에 싸움을 하게 되고, 심한 경우는 이혼 직전까지 간다고 하니, 집안에서의 정리와 공간 배치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어서 아이디언 2편에서는 정리수납컨설턴트 이현주 대표와 정리수납 Tip과 새로운 직업 제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지식교양 전문채널 -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