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파격과 풍자로 화제를 모은바 있던 ‘SNL 코리아’가 전처럼 방송사 tvN이 아닌 쿠팡플레이라는 OTT 플랫폼을 선택하며 4년 만에 복귀했다. 특히 쿠팡플레이를 활용하며 부활한 'SNL 코리아'는 섭외와 새로운 기획에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먼저 SNL코리아는 배우 이병헌, 하지원, 가수 제시, 배우 조정석, 아이돌 그룹 NCT 127 등 화려한 호스트 라인업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1회 호스트로 나선 배우 이병헌은 섹시 코미디부터 액션까지 다양한 코너를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고, 이어 2회 호스트 하지원은 과거 왁스 뮤직비디오 시절 보여준 화려한 댄스 실력 등 끼를 유감없이 뽐내며 화제가 되었다.

SNL 코리아 [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NL은 미국의 TV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으로 정식 명칭은 ‘Saturday Night Live’로 1975년 10월 미국 방송국 NBC에서 ‘NBC의 토요일 밤(NBC's Saturday Night)’으로 첫 방송을 시작하였다. SNL은 생방송으로 진행되어 오며 특유의 날 것 그대로의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당시의 미국 정치 및 문화를 풍자하는 내용이 많아 공감을 자아냈으며 연기자들은 고정 멤버들과 함께 특별한 호스트를 섭외해 다양한 코미디 및 풍자 꼭지를 구성해 왔다.

이것이 ‘SNL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넘어왔다. ‘SNL코리아’는 2011년 12월 3일부터 tvN에서 방영되었고 미국의 ‘SNL’을 각색하여 2017년 11월 18일까지 방송되었다. 그러다 4년간의 공백 끝에 새 시즌인 리부트 시즌 1은 2021년 9월 4일 밤 10시에 OTT 서비스 플랫폼인 쿠팡플레이에서 정식으로 공개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4년 만에 돌아온 ‘SNL 코리아’는 제작진도 크루도 원년 멤버들이 그대로 뭉쳐서 더욱 반가움을 사고 있다. 그러면서도 '뉴페이스'들의 합류로 신선함은 더했는데, 특히 '위클리 업데이트'에서 인턴 기자로 활약하는 배우 주현영과 앵커로 나선 안영미의 정치 풍자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여기서 ‘인턴기자’로 활약하는 주현영은 ‘SNL코리아’ 이번 시즌에 처음 합류한 신인 여성 크루로,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에서 인턴기자로 분하며 사회초년생의 미숙한 모습과 방어적인 말투를 세밀하게 묘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턴기자’ 주현영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 무엇보다 실제로 우리 사회 속 사회초년생의 말투와 긴장감 등을 극대화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주현영이 표현하는 ‘인턴기자’ 캐릭터는 안영미 앵커의 뉴스를 받아 ‘인턴’답게 당차게 리포팅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에서 흡사 면접장 속, 혹은 갓 회사에 들어온 인턴 사원들의 당당함과 동시에 녹록치 않은 시대 분위기에 위축 될 수밖에 없는 ‘웃픈’ 모습을 잘 표현해 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처음에는 당차게 뉴스 멘트를 이어 받으면서 고스펙의 논리 정연함을 보여주는가 싶다가도, 날카로운 질문에는 침착함을 애써 유지하려 하지만 이내 긴장감 속에서 떨린 목소리를 내며 멘탈이 붕괴되는 모습이 웃음을 산다.

'SNL코리아' 주현영 [쿠팡플레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처럼 화제가 되고 있는 4년만에 돌아온 SNL 코리아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코미디 쇼 'SNL코리아'를 시작하면서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심의를 피하는 편법을 동원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 지난 달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무소속) 의원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지난 4일 'SNL코리아'를 방영하면서 DMB 방송사인 QBS를 통해 오전 3시에 방송하는 방법으로 영등위 심의를 피했다.

'SNL코리아'는 18세 이상 시청 가능한 등급이라 쿠팡플레이가 방영하기 위해서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50조에 따라 영등위의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양 의원은 밝혔다. 그러나 쿠팡플레이는 방송사를 통해 방영된 프로그램을 비디오로 제작할 경우 같은 법 시행령 제23조에 따라 사전에 등급분류 심의를 받지 않고 사후 심의만 거치면 되는 점을 활용했다는 주장이다.

대체로 ‘컴백’에 환영과 만족감을 표하지만, 일부 논란과 우려를 사고 있기도 한 ‘SNL 코리아’. 다만 기성 방송사 전파를 타던 시절보다는 확실히 더 자유로워진 연출과 재기 넘치는 연기가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인턴기자’ 등 신인 캐릭터들 마저도 이슈를 만들면서 새로운 웃음을 주고 있는 ‘SNL 코리아’의 시대를 반영한 의미 있는 볼거리가 다양하게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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