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부산 아리아동심리발달센터 김혜정 원장, “마음을 다하는 상담으로 아동과 가정의 치유”
[JOB인터뷰] 부산 아리아동심리발달센터 김혜정 원장, “마음을 다하는 상담으로 아동과 가정의 치유”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1.09.2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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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제는 아이부터 성인까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의 경우 어른보다 말하고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부족한 언어를 대신하기 위해 행동으로 더 자주 표현하고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의 행동은 아이가 상처받았던 경험을 투영하거나 반대로 위로하는 방법으로 나타나곤 한다.

문제는 일반적인 성인이 이러한 아이들의 신호를 정확하게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아이들이 보내는 신호를 제때 알아차리지 못하고 내버려 두면 문제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심리발달전문가이자 상담사, 재활사가 필요한 것도 똑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표현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도와주기 위함이다. 이에 관하여 부산 '아리아동심리발달센터'를 운영하는 김혜정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부산 '아리아동심리발달센터' 김혜정 원장

Q. 아리아동심리발달센터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센터를 찾아오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또한, 이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평가를 하고, 개인 별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올바른 재활이 진행되는 센터를 설립하고자 했다. 비슷한 장애군이나 기질을 가졌다고 하여, 같은 목표나 재활방법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방면에서의 재활경험과 경력을 가진 선생님들과의 협업 과정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연구 및 공유하고자 하는 생각에 센터를 설립하게 되었다.

우리 센터의 로고는 여러 번의 아이디어회의를 거쳐 제작되었다. 로고에서 ‘달’처럼 보이는 것이 ‘부모의 손’을 나타내며 아동이 부모의 손에서 벗어나 두 팔을 쭉 뻗고 ‘가치, 꿈’을 상징하는 ‘별’을 향해 쫓아 나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이곳에 오는 아동들이 ‘아리’라는 뜻과 로고 속 ‘아리’와 같이 본인의 가치를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센터가 되겠다.

Q. 아리아동심리발달센터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센터의 이름이 아리아동심리발달센터라서 어머님들께 “아동들만 재활할 수 있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영유아부터 학령기 아동들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재활 대상에 속한다. 우리 센터는 원장 초기면담을 통해 부모님께서 센터를 방문한 이유 및 주 호소를 파악하고 약 30분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이후 20분가량의 부모 상담을 통해 아동에게 필수적인 재활영역과 추가적인 재활영역을 권고해 드리고 있다.

간혹 재활이 필수적인 경우가 아닌 아동은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부모교육을 해 드리기도 한다. 이렇게 심리발달센터의 문턱이 낮아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아동의 발달에 부모님의 관심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깐 말이다. 아리아동심리발달센터에는 언어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인지치료, 감각통합치료, 음악심리상담, 사회성증진 프로그램 그룹치료, 조기학교프로그램이 있다.

Q. 그밖에 서비스가 있다면?

언어치료는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의 어려움이 있는 아동, 발음이 부정확한 아동, 읽기, 쓰기 및 학습의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 화용의 어려움이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표현언어, 이해언어, 발음, 유창성 등 언어라는 상호작용 도구를 사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들에게 언어발달을 유도하고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도록 도움을 주는 재활이다. 미술치료는 미술 활동을 통해서 심리적인 어려움이나 마음의 문제를 표현하고 완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음악치료는 음악을 듣고 연주를 함으로써 신체적, 심리적, 정서적 통합과 바람직한 행동 변화를 가져오도록 도움을 준다. 인지치료는 지적능력의 향상이 기본 목적이 되며, 소근육활동, 일상 동작 훈련 등 인지적인 측면의 모든 활동에 대한 재활을 통해 다양한 인지적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감각통합치료는 걷기, 학습하기 등 직접적인 수행뿐만 아니라 그에 필요한 여러 감각을 느끼고 통합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음악심리상담은 아동, 학부모가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상담사 선생님과 정서 상담까지 진행되는 개인·그룹수업이다.

사회성증진 프로그램 그룹치료는 생활연령이 비슷한 유아 또는 학령기 아동 3~5명이 그룹을 이루어 다양한 사화성증진 활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화용 능력, 또래 관계 등 사회성을 높이게 된다. 또한, 조기학교프로그램은 초·중학교에 입학하기 이전에 4~5명의 또래와 그룹을 형성하여 학교를 센터에서 미리 적응하고 준비하는 프로그램이다.

▲ 센터 내 치료실 전경

Q. 아리아동심리발달센터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이곳은 원장과 각 영역의 재활사 선생님들의 연령대가 비슷하다. 그래서 센터와 우리 아동들의 성장을 위해 모든 영역의 선생님들이 주 1~2회 스터디 및 컨퍼런스를 진행하여 다 같이 공부하고 연구한다. 그러다 보니 다양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과 활동들을 생각하고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하여 작은 것들부터 큰 것들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예를 들면, 센터 인테리어 시 친환경 소재들로 고집해서 사용했고, 모든 영역의 방에 아동들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강화유리를 부착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본 센터에서는 부모 상담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각 수업이 끝나고 나면 반드시 10분 이상의 부모 상담이 이루어진다. 때에 따라 따로 시간을 내어 오전 시간에 부모님만 센터에 방문하여 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언어치료의 경우, 케이스에 따라 직접적인 부모교육 및 지도가 필요한 아동은 부모님과 아동이 함께 들어와 선생님과 아동이 수업하는 모습을 직접 관찰한다. 회기 내에서 관찰한 것을 토대고 부모님이 재활사 선생님처럼 아동과 의사소통해보도록 하기도 한다. 아동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양육자가 우리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보고 배워서 제2의 언어재활사의 모습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재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언어치료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부모교육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아리아동심리발달센터만의 특징 중 하나다.

Q. 아리아동심리발달센터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아리아동심리발달센터는 ‘아리’라는 뜻에 맞게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를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센터가 되겠다는 철학으로 아동에게 의미 있는 회기를 진행하고자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또한, 영역별 선생님들을 채용할 때도 각각의 선생님들이 본인의 가치를 알고 본인의 상담영역에 대한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열의가 있는 선생님들만 채용했다. 재활사 선생님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아동과 그 학부모님들에게도 건강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나와 만났던 아동들 모두 크고 작은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나는 재활사 혹은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을 만나는 하루하루와 내 방에서 수업하는 아동과의 한 회기 한 회기가 모두 보람이다. 무발화였던 아동이 발화를 시작했을 때, 혹은 아동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순간순간이 보람이다.

또한, 상담을 종결하고 연락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크고 작은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아, 참 좋은 직업을 가졌구나.’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가끔은 엄마 대신, 언니·누나 대신 나를 찾고 그들의 고민을 나에게 털어놓을 때 고민을 들어주고 그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그 시간이 참 행복하다.

나는 언어재활사다. 그들이 의사소통이 어려워 나를 만났는데 나에게 고민을 말하고 그들의 생각을 말하고 함께 얘기를 나누는 순간이 얼마나 벅찬 감동의 시간일지 생각해 보라. 이것이 내가 언어재활사로 일하고 본 센터를 설립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 센터 내 치료실 전경<br>
▲ 센터 내 대기실 및 원장실(상담실) 전경

Q. 현재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진심은 언젠가 꼭 통한다고 믿는다. 아동들에게 마음을 다하면 아동들은 변화한다. 학부생 때 교수님께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아동에게 진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내가 생각한 아동의 진단, 목표설정과 활동이 잘못된 건 아닌지 여쭤본 적이 있다. 그때 교수님의 대답은 “언어재활사는 의사와 같다. 우리가 메스(칼)를 안 들었을 뿐, 잘못된 판단과 목표설정은 아동의 발달 시기를 놓치는 큰 실수가 된다. 이는 아동의 일생과 그 아동의 가정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본인의 판단에 대한 의심을 거듭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지만, 아동을 위해 몇 번의 활동을 반복하고 시도하셨는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때 나는 두 가지를 느꼈다. 재활사는 의사만큼이나 각 아동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목표를 가지고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과 마음을 다해 아동에게 최선을 다하면 그 아동은 반드시 발전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렇듯 나와 우리 센터의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를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마음을 다해 지도하려 한다. 이것이 우리 센터의 노하우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수업을 마치면 꼭 하는 습관 같은 것이 있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주었는가? 과연 수업료를 받을 만큼의 수업을 진심으로 제공했는가? 아동 부모님과의 부모상담 시간에 제대로 전달을 드렸는가? 부모님들이 잘 이해하셨는지 확인을 했는가?’를 항상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 교수님의 말씀처럼 아동들의 인생과 그들의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들을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 센터에 오시는 모든 아동의 어머님들로부터 “아리아동심리발달센터는 선생님들 모두가 참 좋으시다. 내 아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수업하는 그런 센터다”라는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어머님들의 마음을 포용하는 센터가 되는 것이 나와 우리 센터에 계시는 귀하신 선생님들 모두의 목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요즘 단순지연아동들이 참 많다. 마스크 때문에, 미디어 노출 때문에 등 여러 가지 환경의 문제로 언어발달지연, 심리적 문제가 많은 요즘이다. 비단 요즘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말이다.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것이고 점점 더 많은 아동이 힘들어질까 봐 걱정이다. 그래서 나는 아동심리발달센터에 오시는 문턱이 점점 더 낮아졌으면 좋겠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센터에 다닌다, 진단을 받아야 센터에 올 수 있다, 눈에 띄게 심각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센터에 온다는 인식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 이곳은 장애가 없어도, 진단을 받지 않아도, 아직은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어도 방문하셔서 아이들의 언어·발달·심리적 상태를 확인하고 상담을 받는 공간이다. 조기발견, 조기진단, 조기중재의 효과를 꼭 아셨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빨리 오셨더라면….” 하는 아쉬운 말을 덜 듣고, 덜 느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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