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9월 넷째 주, 다양한 사건과 소식이 자동차 업계에서 들려왔다. 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업계 이슈를 살펴보자.

쌍용차 인수전, 29일 윤곽 드러날까
쌍용차의 새 주인 후보가 29일 전후로 실루엣을 드러낼 전망이다. 일단 기대를 모았던 SM그룹이 막판에 인수전에 불참하며 다소 김이 빠지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전기차 관련 업체 3곳이 도전장을 내밀며 쌍용차 내부 분위기는 고무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자동차 '코란도 이모션' 수출선적 행사 [쌍용자동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달 29일께 우선협상대상자(우협)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다만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자동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인디 EV에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을 보완해 입찰 서류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함에 따라 우선협상자·예비협상자 선정이 다음달 5일 전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본입찰에서는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이 5천억원대 초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2천억원대 후반, 인디EV가 1천억원대 초반의 금액을 각각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1천억원대 금액을 적어낸 인디EV를 제외한 나머지 2곳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측은 현재 제출된 인수제안서를 바탕으로 우협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자금 증빙에 중점을 두고 투자확약서와 은행 지급보증서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측은 인수 희망가 외에도 인수 이후 쌍용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의지와 능력을 고려해 우협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수 후보의 매출 규모나 업력 등을 따져봤을 때 이들이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쌍용차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작년 매출은 897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 수준이다. 직원 수도 180명에 불과하다. 자본금 30억원의 이엘비앤티의 경우 작년 매출이 1억원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천297억원, 영업손실은 4천460억원이다. 상황이 이러자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고 한다'는 우려를 지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루시드, 테슬라보다 긴 주행거리 인증
전기차 = 테슬라 공식이 뒤집어질 수 있을까.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가 만든 최고급 승용차가 테슬라를 제치고 한 차례 충전 시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전기차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16일(현지시간) 루시드 전기차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19인치 휠 기준) 모델에 520마일(837㎞) 주행거리 등급을 부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는 EPA가 현재까지 인증한 전기차 가운데 최장 주행거리 기록이다.

최장 주행거리 인증을 받은 루시드의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 [루시드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루시드는 테슬라의 최장 거리 전기차 '모델S 롱 레인지'도 따돌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는 주행거리 405마일(652㎞)의 '모델S 롱 레인지'보다 115마일(185㎞)을 더 달릴 수 있다.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는 최저 가격 16만9천 달러(약 2억 원)에 달하는 최고급 세단이며, 루시드는 이보다 가격대가 낮은 7만7천 달러(9천만 원) 수준의 모델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새 기록을 세운 루시드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에는 삼성SDI가 개발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2016년 루시드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돼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루시드 전기차가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가 탑재된 테슬라 '모델S 롱 레인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삼성SDI 기술력이 기존 원통형 배터리 강자 파나소닉을 제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 싼타크루즈 美 2021 베스트 픽업트럭
현대차가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출시한 픽업트럭 싼타크루즈가 미국 북서부자동차기자협회(NWAPA)가 선정하는 '2021 베스트 픽업트럭'에 이름을 올렸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싼타크루즈는 효율적인 파워트레인과 과감하면서도 정교한 디자인, 기동성이 뛰어난 사륜구동 플랫폼, 첨단 커넥티비티 기술 등을 인정받아 최우수 픽업트럭 모델로 선정됐다. 도로 주행 평가는 오프로드 코스에서 진행됐으며 가속, 핸들링, 제동, 후방카메라 등도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

현대차 '싼타크루즈' [연합뉴스 제공]

싼타크루즈는 북미 자동차 평가기관인 '아이씨카(iSeeCars)'가 선정하는 지난달 '미국에서 가장 빨리 판매된 차' 1위에도 올랐다. 싼타크루즈가 판매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8.0일로 쉐보레 콜벳(8.3일), 메르세데스-벤츠 GLS(8.7일) 등을 앞섰다. 싼타크루즈가 출시 초반부터 미국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업계에서는 전기차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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