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각 도시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동물원 등 테마파크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기도 한다. 특히 오랜 역사를 유지한 경우 세계인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기도 하는데, 미국 시카고의 최대 관광명소 링컨파크 동물원이 그렇다.

개장 153년을 맞는 링컨파크 동물원이 처음으로 여성 수장을 맞아 이목이 모이고 있다. 동물원 운영 주체인 '링컨파크 동물학회'(LPZS)는 9일(현지시간) 조류학자 출신 총괄 디렉터 메건 로스(47)를 차기 동물원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오랜 역사를 지닌 동물원...방문객 350만 명

개장 153년 역사의 링컨파크 동물원 [연합뉴스 제공]

1868년 개장한 링컨파크 동물원은 북미에서 4번째 오래된 동물원이다. 시카고 초고층 빌딩 숲이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20만㎡ 규모 공원에 북극곰·고릴라·기린·코뿔소 등 200여 종의 동물 1천1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링컨파크 동물원은 어린이·청소년 캠프, 체험활동, 야간 불빛축제에서부터 생태 설명회까지 다양한 행사를 주최한다. 북미 최고 수준의 무료입장 동물원으로 손꼽히며, 연 방문객은 350만 명에 달한다. 1912년 건립된 사자 전시관 '코블러 라이온 하우스'(Kovler Lion House)에 대한 개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며, 올 가을 이 공사를 끝으로 총 1억3천500만 달러(약 1천600억 원) 규모의 개보수 프로젝트가 일단락된다.

첫 여성 수장이자 과학자

링컨파크 동물원에서 45년간 일한 현 CEO 케빈 벨(69) 원장은 올해 말 정년퇴임한다. 그리고 메건 로스 CEO는 케빈 벨의 뒤를 이어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에 들어간다. 메건 로스는 조류학자 출신 총괄 디렉터로 시카고 언론은 로스가 세계적 명성의 링컨파크 동물원을 이끌어갈 최초의 여성일뿐 아니라 최초의 박사학위 소지 과학자라고 의의를 전했다.

메건 로스, “동물원은 마법의 장소”

링컨파크 새 CEO '메건 로스' [연합뉴스 제공]

로스는 조지아공대(GIT)에서 '자외선이 새들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중국 청두 동물원과 애틀랜타 동물원을 거쳐 2000년 1월 링컨파크 동물원에 큐레이터로 합류했고, 부원장을 거쳐 2018년 총괄 디렉터에 올랐다. 그는 링컨파크 동물원에서 침팬지와 고릴라에 관한 연구를 하는 남편 스티브 로스와의 사이에 두 자녀를 둔 주부이기도 하다. 로스는 "내게 동물원은 '마법의 장소'다. 방문객들도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무료 동물원인 만큼 기부자들과 좋은 관계 유지 기대

링컨파크 동물원을 이끌어갈 최초의 여성일뿐 아니라 최초의 박사학위 소지 과학자 메건 로스 CEO. 그녀는 특히 무료동물원인 링컨파크의 기부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링컨파크 동물학회는 “로스는 범생이 과학자(Science Nerd)이면서도 과학 문외한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며 “대부분의 비영리단체 수장들이 그렇듯 기부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로스는 그 일을 매우 잘 해낼 성격을 갖췄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LPZS 회장 존 모스토피는 "로스보다 더 완벽한 적임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우리의 선택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링컨파크 동물원 [연합뉴스 제공]

개장 153년을 맞는 링컨파크 동물원. 매년 350만 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시카고의 랜드마크인 이곳의 수장이 바뀐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현재 코로나 19 펜데믹 상황에 세계인의 여행 교류가 뜸하지만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링컨파크의 새 단장은 그 자체로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동물에 대한 남다른 지식과 사명을 지닌 메건 로스가 만들어갈 링컨파크 동물원의 상상력이 어떠한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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