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인천 과외제자 살해 사건'의 피고인이 수사를 담당한 여검사에게 장문의 손 편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고인이 담당 검사에게 직접 써 보낸 편지에는 엄청난 범행을 저질렀던 데 대한 자책과 회한의 심정이 담겨 있다. 교생실습을 갔던 고등학교에서 알게 된 10대 제자와 원룸에 동거하며 공부를 가르치던 중 화상을 입혀 숨지게 한 일명 과외제자 사건은 이해할 수 없는 범행동기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 과외제자 사건은 이해할 수 없는 범행동기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사건의 피고인인 A(31‧여) 씨는 2013년 6월26일 오후 3시께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한 원룸에서 제자B(당시 17세 고교중퇴생) 군을 둔기로 수차례 때리고 뜨거운 물을 끼얹어 화상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초기 경찰조사에서 “B군이 성폭행을 시도해 저항하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수사 결과 A씨는 B군과 서로 호감을 느끼고 이성 교제한 친구 C(30‧여)의 부탁을 받고 B군의 공부를 봐주던 중 성적이 오르지 않자 C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 '과외제자 사건' 피고인이 여검사에게 보낸 편지 (사진/연합뉴스)

A씨는 항소심 재판 중인 지난해 담당 검사인 인천지검 서정화(36‧여) 검사에게 A4용지 3장짜리 손편지를 보냈다. A씨는 편지에서 “재판이 끝나고 후송버스를 타고 내려오며 두 분을 보았습니다. 씁쓸하게 담배 피우시면서 혼자 법원을 내려오시는 B군 아버님 그리고 엄마”라고 썼다.

이어 “이렇게 큰 죄를 저지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너무 죄송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멀어지는 그 분의 뒷모습을 쫓아 뒤돌아보게 됐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차가 우회전하며 엄마가 법원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를 위해 산다던, 제가 불쌍하다고 울던 엄마지만 다시 예전의 엄마를 대하듯 살 수 있을지 저 또한 알 수 없기에 슬펐습니다”며 자책했다.

A씨는 “제가 힘들 때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죄인이지만 가슴 아프게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어떻게 결과가 나오든지 받아들이고 교도소 생활을 바르게 잘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지난해 2013년 6월 공범 2명과 함께 제자 17살 B군을 상습 폭행하고, 뜨거운 물을 끼얹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지식교양 전문채널 –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