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트렌치코트와 중절모, 돋보기 등을 들고 다니는 사람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탐정’. 이들은 의뢰를 받아 사건·사고 등을 조사하며 많은 나라에서 전문 직업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우리나라에서도 탐정이 합법화되면서 다양한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다른 나라의 탐정들은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의사와 변호사처럼 전문직으로 분류하는 ‘미국’

[사진/Max Pixel]
[사진/Max Pixel]

미국은 탐정도 의사와 변호사처럼 전문직으로 분류하고 있다. 탐정면허법은 각 주정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탐정회사는 영업 허가만 할뿐 일을 하는 탐정이 자격을 소유해야 한다. 경찰은 아니지만 형사사건에 대한 실종자 수색과 같은 수사적인 면허를 가졌기에 수사가 가능하다.

미국 탐정에는 공인탐정과 일반탐정이 있다. 공인 탐정이 되려면 3~5년 이상 수사 계통에서 경력을 쌓은 후 전문 면허국이 실시하는 공인 탐정면허시험에 합격해야 하고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요구하는 일정액의 책임보험을 보유해야 한다. 일반탐정은 면허를 가진 공인탐정소에 속해 회사의 지시에 의해서만 일을 할 수 있고 단독으로 계약이나 일은 할 수 없다. 주마다 다르긴 하지만 탐정학교를 졸업하거나 면허시험에 합격해야 일반탐정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사법경찰 권한은 일체 사용할 수 없는 ‘일본’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만화 <명탐정 코난>을 오래전부터 봐왔던 사람들에게는 일본에서의 탐정이 익숙하지만 놀랍게도 2006년 ‘탐정업 업무의 적정화에 관한 법률’이 제정(시행 2007.06.01.)되기 전까지는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직업이었다. 법제화가 되면서 나름 직업적인 대우를 받게 되었지만 면허나 허가를 요구하지 않고 신고만 하면 탐정을 할 수 있도록 했기에 다른 나라와는 차이를 보인다.

탐정업을 운영하려고 하는 자는 영업소 소재지를 관할하는 공안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경찰직원이 탐정업자의 영업소에 대해 관리 감독을 하게 된다. 일본 탐정에게 주어진 권한은 일반인과 거의 동일한데 위험한 상황에 빠져도 최소한의 정당방위권 정도밖에 보장해주지 않으며, 체포 등의 사법경찰 권한은 일체 사용할 수 없다

세 번째, 고대 탐정이 처음으로 태동한 ‘영국’

[사진/Pxfuel]
[사진/Pxfuel]

‘셜록 홈즈’로 유명한 영국. 소설로 만들어졌고, 드라마나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에서 공인 탐정이 되기 위해서는 탐정 기법과 지식 등을 평가하는 국가직업인증시험(NVQ)을 치르고 1~5레벨 중 3레벨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들은 특정인에 관한 정보 또는 특정인의 활동이나 소재에 관한 정보 수집, 재산 손실이나 피해 보상을 위한 정보 수집을 업무로 한다.

영국은 면허를 취득해야 수임할 수 있는 정보수집 및 사실조사(이하 정보조사) 탐정 분야가 있고 면허를 취득하지 않아도 수임할 수 있는 정보조사 탐정 분야가 열려있다. 면허가 없어도 공개정보를 이용한 생활정보 지원조사, 시장조사, 개인에 대한 신용조사, 저술이나 언론보도 관련 조사, 보안유출 사건조사 분야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불법의 논란 속에서 오랜 시간 인식되어 오다 지난 2020년 합법화가 된 탐정. 전문가들은 민간자격증에 경찰청 승인 등 허위 문구가 포함된 자격증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가 공권력이 닿기 어려운 곳에서 탐정들의 숨은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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