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 20년 전 악몽 되풀이되나
[카드뉴스]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 20년 전 악몽 되풀이되나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1.08.3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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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윤아 Pro]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탈레반. 현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탈레반이 장악한 정권에 맞서 싸우며 일부는 현지를 탈출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있기도 하다. 

1996년 아프간에서 처음으로 정권을 탈취했던 ‘탈레반’. 탈레반은 1994년 2만 5,000여 명의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주에서 결성된 수니파 무장 이슬람 정치조직이다. 결성 당시부터 군정세력으로 출발한 탈레반은 1994년 아프가니스탄 국토의 80% 정도를 장악했고,1996년 파키스탄의 군사지원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Kabul)을 점령하고 정권을 수립하였다. 

그렇게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정권을 쥐고 이에 동조하는 세력과 저항세력 사이에 끝을 알 수 없는 내전과 테러가 발생했다. 이처럼 크고 작은 내전이 계속되면서 탈레반은 국가 접수가 어려워지고 정상적인 국가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러자 탈레반은 각 지역 지휘관들과 전략적 협정을 체결, 지역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위법 사항과 인권침해, 학살 등을 외면했고 이는 심각한 국제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특히 탈레반의 이슬람교에 대한 엄격한 해석으로 인한 ▲차별 심화 ▲여학교 폐쇄 ▲텔레비전 금지 ▲가혹한 이슬람식 처벌제도 부활 ▲아동 학대 ▲군대를 동원한 불교 유적 파괴 등 많은 부작용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에 국제사회가 탈레반을 예의 주시하며 그들의 행동에 강력히 경고했다. 그러다 2001년 9월 11일 미국대폭발테러사건(9.11테러)이 발생했고, 미국은 본격적으로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다. 특히 미국은 탈레반이 9.11테러 사건의 배후자인 국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추종 세력인 ‘알카에다’를 숨겨준 채 미국에 인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적극 가담했다. 

이에 미국과 동맹국들의 화는 머리끝까지 치솟아 올랐고, 결국 2001년 10월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발발했다. 10월 7일부터 시작된 미군과 영국군의 합동 공격으로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대부분의 공군기지와 지휘본부, 방공망, 방송시설이 파괴되었다. 그렇게 2001년 11월 결국 무력에 의해 탈레반 정권은 무너지고 여러 정파가 참여한 임시정부가 구성되었다. 

하지만 탈레반은 항쟁 의지를 밝히면서 성전(지하드)을 촉구하였고 파키스탄과의 접경지역으로 도피하였다. 이후 탈레반은 20년 동안 여러 테러를 일으키며 자신들의 세력을 다시금 확장하려고 움직였다. 그러다 20년 만인 올해 5월 미군 철수를 틈타 재장악에 나선 탈레반은 지난 15일 카불까지 접수하며 정권을 다시 손에 쥐었다. 이에 아프가니스탄의 많은 국민들은 저항하며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국민들은 왜 탈레반에 저항하는 것일까? 탈레반은 1996년 정권을 손에 넣었을 당시 겉으로는 평화를 내세우며, 이슬람의 수호자 및 아프간의 구원자 행세를 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행보였을뿐 안으로는 피의 숙청을 일삼고 여러 인권침해를 저질러 왔다. 

대표적으로 당시 전직 대통령이자 친소련 정치인이던 모하마드 나지불라는 탈레반이 카불을 접수한 다음날 처형당해 길거리에서 공개적으로 참혹하게 훼손된 시신이 된 채 매달렸다. 또 탈레반 지도부는 절도범의 손발을 절단하겠다는 형법을 발표했는데, 며칠 만에 실제로 시행됐고, 여성들은 눈만 내놓은 채 온몸을 가리고 거리를 다니다가도 탈레반 조직원들에게 이유 없이 집단 구타당하기도 했다. "카불은 여성들에게 사실상 감옥이었다"고 기록돼 있기도 하다.

이처럼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 테러와 전쟁을 불사하고 살생과 인권침해를 아무렇지 않게 해온 탈레반이 20년만에 다시 수도를 점령했다. 탈레반은 '과거와 달라졌다'고 공언하지만 언행 불일치 전력을 볼 때 심히 의심스럽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2일 보도했다.

탈레반은 1996년 아프간에서 처음으로 정권을 탈취했던 당시에도 초반에 평화를 약속하다가 순식간에 돌변했는데, 미군 철수로 재집권한 이번에도 그때와 똑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게 WP의 진단이다.

1996년부터 아프간을 통치하다가 2001년 미국 침공으로 실권한 탈레반. 그들이 20년 만인 올해 5월 미군 철수를 틈타 재장악에 나서 지난 15일 카불까지 접수했다. 악명 높았던 탈레반은 이번엔 "복수는 없다"며 사면령을 발표하는 등 평화를 약속했으나 그때와 마찬가지로 탈레반에 반대하는 평화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고, 카불을 떠나려는 공항 인파를 통제하면서 사상자가 속출 중이다. 

특히 지방 경찰청장을 기관총으로 처형한 모습, 부르카를 쓰지 않고 외출했다는 이유로 아프간 여성을 총살한 모습 등 과격한 행태가 전해지면서 '역시나 탈레반'이란 비판과 공포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탈레반이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다시 잡았지만, 희망하는 대로 '정상 국가'를 만들려면 인력·자금·경험 부족 등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많은 국민이 탈레반을 정부로 인정하지 못하는 상황. 과연 탈레반이 다시 정권을 잡은 아프가니스탄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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