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윤아 Pro] 성인병의 3대 주범에는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이 꼽힌다. 이 중 고혈당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할 때 생기는 병이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말 그대로 오줌에 당이 섞여 나오는 병으로 췌장에서 생산되는 인슐린의 분비나 기능 장애로 나타난다. 당뇨병은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질병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질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당뇨병을 겪고 있어서 일까. 요즘에는 당뇨병이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여겨지고 있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과거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 전에는 다리의 근육이 녹아서 오줌으로 흘러내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었다. 

오줌의 양은 많아지는데, 다리는 점점 얇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혈당을 조절하기 위한 치료법인 인슐린이 발견돼, 비로소 당뇨병을 의학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당뇨병 치료에 있어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1921년 캐나다의 프레데릭 밴팅(Frederick Banting)과 찰스 베스트(Charles Best)가 했던 실험 덕분이었다. 이들은 오랜 연구 끝에 마침내 개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추출해내는데 성공했고, 당뇨병 치료의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된다. 
그리고 1922년부터 인슐린이 상용화되면서 많은 당뇨병 환자들을 살리게 됐다. 그로부터 2년 뒤인 1923년에는 ‘일레틴(Iletin)’이란 첫 인슐린 제품이 나오게 됐는데, 이때부터 비로소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주사를 이용하여 혈당을 내리는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 후 1955년 영국의 생화학자 프레데릭 생어(Frederick Sanger)가 인슐린의 아미노산 배열을 알아냈고, 이 발견 덕분에 1963년에는 인슐린을 화학적으로 합성해 1980년에는 마침내 사람 인슐린이 개발됐다. 

동물에서 추출한 인슐린이 아닌, 유전자 재조합 방식에 의한 인슐린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것. 이는 의학계 발전에 큰 전화점이 됩니다. 그 전에는 주로 소나 돼지에서 인슐린을 얻었는데, 동물들의 인슐린은 사람의 것과 달라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1982년 이후 유전자 재조합 기법에 따라 인슐린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이로써 인슐린과 관련된 부작용이나 문제들이 거의 해결된 것이다.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인슐린 동족체(analogue)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인슐린 동족체는 인슐린의 단백질 구조를 변형시킴으로써 인슐린 작용 발현시간을 빠르거나 느리게 변형한 것으로, 좀 더 생리적인 인슐린 치료를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그간 많은 과학자들의 오랜 연구와 노력 끝에 인슐린 치료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인슐린이 주사의 형태로만 투여가 가능한 상태여서, 다양한 투여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앞으로는 환자들이 더 수월하게 인슐린 치료를 받는 세상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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