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은 영국 명품 테이블웨어의 역사를 담은 『홍차로 시작된 영국 왕실 도자기 이야기』를 출간한다고 밝혔다.

서양에서 가장 뒤늦게 티 문화가 전파됐지만, 오늘날의 애프터눈 티와 함께 화려한 홍차 문화를 꽃피운 영국. 영국에서는 홍차 문화와 함께 도자기 문화도 크게 발달했다.

영국은 도자기의 원료인 고령토가 나지 않은 나라이다. 서양에서도 찻잔을 비롯하여 테이블웨어가 가장 뒤늦게 전파되었다. 또 독일의 마이센, 프랑스의 세브르 등의 유명 도자기를 모방하는 것에서 출발하였지만, 점차 왕실의 후원을 받은 도자기 업체들이 ‘왕실 조달 업체(Royal Warrant Holder)’로 선정되어 세계적인 명품 도자기 업체들로 발전했다.

<로열 크라운 더비(Royal Crown Derby)>, <로열 우스터(Royal Worcester), <웨지우드(Wedgwood)>, <스포드(Spode)>, <로열 덜턴(Royal Doulton)> 등의 도자기 수집가, 애호가들에게 매우 친숙한 명품 앤티크 도자기들은 각기 고유한 역사와 장인 정신의 전통을 고수하면서 서로 다른 개성을 띠고 발달하여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신간 『홍차로 시작된 영국 왕실 도자기 이야기』는 ‘로열(Royal)’, ‘크라운(Crown)’, ‘여왕 폐하의 도자기(Queen’s Ware)’라는 수식어, 칭호, 또는 백스탬프를 붙여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왕실 조달 업체’들의 역사와 함께 그 창립자와 후세대에 걸친 도예가들의 투혼이 발휘된 작품들인 ‘영국 왕실 도자기’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각 왕실 조달 업체들이 각 시대를 풍미한 디자인 양식들로 제작한 다양한 명품 도자기들을 화려한 사진과 함께 큐레이터와도 같은 해설을 통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마치 박물관에 온 듯 생생한 감상을 전한다.

<로열 크라운 더비>의 대표작인 「이마리」와 「미카도」, 왕실 진상품 「디너 서비스」, <로열 우스터>가 세브르 양식에서 발전시킨 「블루 스케일」의 작품, 영국 도자기의 아버지인 <웨지우드>의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크림웨어」와 장식용 도자기의 명작 「재스퍼웨어」, 고대 로마의 복고풍을 알리는 「포틀랜드 항아리」의 작품들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매력적이다.

영국 도자기 산업의 기반을 닦은 업체인 <스포드>가 동판 전사술로 제작한 「블루 앤 화이트」와 본차이나의 최고봉인 「파인 본차이나」의 명작들을 감상하고, <민턴> 부자간의 애증이 담긴 고딕 리바이벌의 「상감 타일」과 부활된 「마졸리카」 도자기, 그리고 <로열 덜턴>이 런던의 하수도 배관 위생자기 업체로 시작해 당대 최고의 예술품을 만들기까지 영국 왕실 도자기의 숨은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영국의 당대 최고 도예가들의 일생이기도 하여 흥미를 더한다.

이 책은 영국 앤티크 도자기에 큰 관심을 이미 갖고 있거나, 또는 영국 도자기의 작품 세계에 입문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영국 도자기의 역사와 각 브랜드에 얽힌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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