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지난 11일 충남 천안시의 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차량 660여대가 피해를 입었다. 소방당국은 인접한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뒤 3시간여 만에 불을 완전히 진압했지만, 피해 차량등 보상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 오늘은 천안 아파트 주차장 화재와 관련된 내용을 이슈체크에서 Q&A로 자세히 알아보겠다.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Q. 먼저 이번 화재는 어떻게 하다가 발생하게 되었나?
A. 지난 11일 오후 11시 9분쯤 천안시 불당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던 출장 세차 차량 폭발로 시작됐다. 이 화재로 차량 소유주인 30대 남성 A 씨가 중상을 입었고, 주민 14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30대 남성 A 씨는 담배에 불을 붙이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Q.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
A. 지금까지 화재로 피해를 본 차량만 666대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470대가 자동차 보험사에 피해 접수를 했다. 피해 접수 차량 가운데 고가의 메르세데스벤츠만 약 100대로 전해졌다.

Q. 조금 더 자세하게,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A. 오늘(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화재 발생 후 지난 16일까지 4대 손보사(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에 접수된 자동차보험 피해 차량은 약 470대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가장 큰 삼성화재가 200여대를 접수했고, KB·현대·DB에도 각각 70∼80대가 피해를 신고했으며 완전히 불에 탔다고 신고한 차량은 34대로 파악됐다. 피해 접수 차량 가운데 37% 정도인 170여대가 외제차다.

Q. 이 아파트에 고급 승용차가 많은 것 같은데 그런 이유가 있나?
A. 땅값이 비싼 곳이 고급 승용차가 많듯이 화재가 발생했던 아파트가 천안의 강남으로 불리는 불당동의 신축 아파트이다. 그래서 피해 차량 중 외제차가 많았으며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지하 시설물 피해까지 합산하면 손해액이 1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고 추정했다.

Q. 아무래도 중요한 것이 보상에 대한 문제일 텐데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
A. 화재 원인이 된 스타렉스 차종 출장세차 차량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대물 한도는 1억원으로 다른 차량의 피해를 보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피해 차량이 우선 자기차량손해특약(자차특약)으로 보험 처리할 수 있지만 자차특약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은 부담이 클 것 같다고 전했다.

Q. 자차특약에 가입하지 않은 차주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자차특약 미가입 차주는 본인이 수리비를 부담하고 출장 세차차량 운전자와 소속 업체에 구상해야 하는데 출장세차업체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자차특약 가입률은 60∼70%이며 외제차는 그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Q. 차량뿐만 아니라 시설물에도 피해가 있을 텐데 어느 정도인가?
A. 지하주차장 배관 등 시설물 피해도 2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아파트 시설물은 롯데손해보험의 상품에 가입돼 있어 피해에 대한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은 보험금의 50%는 재보험사의 책임이며 회사의 부담은 피해액의 나머지 절반이라고 설명했다.

Q. 화재 발생 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는데 아파트 측에도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닌가?
A. 주차장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는 등 관리상의 문제로 피해가 더 커졌다고 결론이 난다면 아파트가 가입한 화재보험이나 배상책임보험을 통해 일부 보상이 이뤄진다. 피해를 일으킨 출장세차업주와 스프링클러 관리를 못 해 사건을 키운 아파트 측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질 수 있다. 

현재 충남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현장에서 감식을 벌이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 역시 당시 화재로 인한 공포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정신적 피해보상 등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차장 화재는 여러 가지 상황이 얽힌 만큼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