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로봇 청소기'로 유명한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이 8억 원의 뇌물을 뿌려서 무려 3조 4천억 원대의 사기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을 따르면 뇌물액수의 4천 배가 넘는 뻥튀기를 한 셈인데, 사과 상자를 사용하던 과거와 달리 담뱃값과 티슈 상자를 이용했다고 전한다.

모뉴엘이 2007년부터 7년간 가짜 수출 서류로 은행 10곳에서 빌린 돈은 모두 3조 4천억 원으로 드러났다.

▲ '로봇 청소기'로 유명한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이 8억 원의 뇌물을 뿌려서 무려 3조 4천억 원대의 사기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출처/서울중앙지검)

가짜 수출 서류를 바탕으로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이 보증을 서면 금융기관은 모뉴엘에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박 대표를 특경법 사기, 허위유가증권작성·행사,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뇌물공여, 배임증재 등 혐의를 적용해 추가로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아울러 사기에 가담한 신모(50·구속기소) 부사장과 강모(43·구속기소) 재무이사 등 모뉴엘 임원 4명도 함께 추가로 기소했다.

검찰은 특히 2010년부터 모뉴엘의 보증 한도 증액이 집중된 만큼 당시 무보와 수은에 대한 로비양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모뉴엘에 대한 세무조사를 피하거나 조세기간 단축 등의 목적으로 세무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현재 상환되지 않은 금액만 5,500억 원 상당에 달하지만, 모뉴엘이 파산하면서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해 고스란히 금융기관들이 피해를 떠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상환 금은 모뉴엘의 인수대금이나 운영비, 제주사옥 건축 등에 대부분 소진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특히 무보의 경우 보험 보증액이 3,428억 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국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 등이 서류 위주로 심사하면서 실제 거래 내용 등에 대해 깊숙이 들여다보지 않은 미비점 등이 이번 수사로 발견된 만큼 관계기관들의 엄격한 심사를 요청했다.

한편 미국으로 달아난 무역보험공사 전 영업총괄부장 정 모(48) 씨는 기소 중지하고 범죄인인도청구 절차를 준비 중이다. 그는 모뉴엘의 법정관리 신청 직전 사표를 내고 국외로 도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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