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벼락을 맞고 갑자기 천재가 되었다? 이런 이야기는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하지만 이와 비슷한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다. 이와 같은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은 사고를 겪은 뒤 후천적으로 천재가 되는 경우이며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인다. 영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들. 어떤 재능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벼락 맞고 피아니스트가 된 의사 ‘토니 시코리아’

[사진/유튜브 채널 'FOX 5 New York' 방송화면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FOX 5 New York' 방송화면 캡처]

미국 뉴욕의 정형외과 의사 토니 시코리아(Tony Cicoria)는 지난 1994년 공원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화를 걸고 나오다가 벼락을 맞았다. 온몸에 강렬한 전기가 흐르면서 토니의 심장은 분명히 멈췄지만 천만다행으로 공중전화를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여성이 심폐소생술로 그를 살려냈다. 그를 살린 여성은 중환자실 간호사였다. 

사고가 있은 지 몇 주 후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토니는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했지만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또다시 몇 주가 지나자 기억력에 대한 문제는 사라졌고 갑자기 피아노를 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다. 피아노를 사서 독학으로 연주하기 시작했고 벼락을 맞기 전에는 음악에 관심이 없던 그가 피아노 연주와 작곡에 거의 모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번개가 낳은 기적의 천재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얻어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 번째, 코마 상태에서 눈 떠 유창한 불어 실력 발휘 ‘로리 커티스’

[사진/Flickr]
[사진/Flickr]

세미 프로 축구 선수였던 로리 커티스(Rory Curtis)는 지난 2012년 운전 중 반대편 차선에서 달리던 트럭과 정면충돌했다.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한 로리는 뇌출혈과 심각한 뇌손상을 입고 엉덩이에는 철을 삽입해야 하는 등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로리는 코마 상태에 빠진지 6일 만에 기적적으로 눈을 떴다.

신기한 사실은 어릴 때 잠깐 배운 내용이 전부였던 불어를 로리가 사고 이후 유창하게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진료를 맡았던 버밍엄 퀸 엘리자베스 병원 의료진은 “사고 때 혈관이 터지면서 피가 뇌 속으로 흘러 들어가 이런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리는 한 인터뷰에서 완벽한 불어 억양으로 자신의 기분이 어떤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나눴고 본인도 어떻게 설명할 수 없이 놀랍다고 말했다.

세 번째, 뇌진탕 겪고 모든 사물이 기하학적으로 보이는 ‘제이슨 파젯’

[사진/Pxhere]
[사진/Pxhere]

지난 2002년 집 근처에서 파티를 즐기고 나오던 제이슨 파젯(Jason Padgett)은 의문의 남성 2명에게 공격을 받았다. 제이슨은 뒤통수를 맞고 의식을 잃었고 급히 병원으로 실려 갔다. 병원에서는 뇌진탕이라고 말해주고 제이슨에게 진통제를 놔주고 집으로 보냈다. 제이슨은 사고 이후 모든 사물이 기하학적으로 보이는 수학적 재능을 얻게 되었다.

하수구로 흘러내리는 물이 매끄럽게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작은 접선처럼 보인다고 말했으며 곡선이 있는 모든 것이 픽셀화된 것처럼 보인다고도 했다. 제이슨은 고등학교까지 배운 수학이 전부였지만 그의 천재적인 수학적 능력을 높이 산 물리학자가 정식 교육을 권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본격적으로 수학 연구를 시작했다. 의문의 남성들에게 공격을 받기 전 제이슨은 이불 판매원이었다.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천재적인 재능이 발견되는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은 영화 같은 이야기. 알고 들어도 신기한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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