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신승우]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에 실종된 김군의 이야기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군은 터키의 소도시 킬리스에서 이슬람 무장세력 IS(Islamic State·이슬람국가)와 접촉한 후 행방을 감추었는데요.

김군은 지난 12월까지 IS와 트위터로 연락을 유지하다 IS가 조직원 모집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채팅 프로그램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슈어스팟(surespot)’으로 대화를 이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슈어스팟이란 2013년 5월에 미국의 한 업체가 개발한 오픈소스 기반의 비밀 채팅 어플리케이션으로, 내용이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바로 스마트폰으로 전송돼 보안성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합니다. 2014년 12월을 기준으로 이용자는 20만 명에 이르며, 주고받은 메시지 건수는 400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슈어스팟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채팅 어플리케이션과 달리 채팅 내용이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바로 스마트폰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수사기관 등 제 3자가 대화 내용을 알 수 있는 방법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또한, 슈어스팟은 가입절차가 매우 간단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이메일 주소나 휴대전화번호를 연동할 필요도 없습니다.

한 사용자가 여러개의 ID를 자유롭게 개설할 수 있으며, 비밀번호나 ID를 분실 했을때 ‘찾기’가 불가능한 점도 특징입니다.

이 앱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이미 보낸 메시지를 삭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대화창에서 메시지를 삭제하면 상대방 화면에서도 대화 메시지가 지워지는데 메시지가 특정 서버를 거치지 않게 때문에 지운 메시지는 복구할 수 없습니다.

모바일 화면 캡처도 불가능한데 만약 캡처를 시도하면 “화면을 캡쳐할 수 없습니다. DRM으로 보호된 이미지입니다”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DRM이란 'Digital Rights Management'의 약자로 디지털 저작권 관리를 뜻합니다. 대화 내용을 저장하기 위해서는 다른 카메라를 이용해 직접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개인의 사적인 대화 공간에 대한 정부기관의 사찰과 감시를 피하기 위해 슈어스팟, 텔레그램처럼 보안성이 뛰어난 메신저를 찾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독립적인 대화 공간의 필요성으로 생겨난 슈어스팟이 IS의 조직원 모집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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