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체능 교육을 향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유아부터 성인까지 관련 교육을 받으려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일반화된 예체능 교육 분야 중 하나는 단연 피아노다. 이러한 대중성을 보여주듯 아파트 단지 내 상가부터 거리 곳곳에서도 쉽게 피아노 학원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피아노는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뛰어나다. 건반악기이면서 타악기 범주에도 들어가는 피아노 특성상 양손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등 소근육이 발달하는 것은 물론, 표현력과 집중력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학부모가 음악교육의 시작으로 피아노를 선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관하여 울산에서 송정누리다음악학원을 운영하는 금누리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울산에 위치한 송정누리다음악학원의 금누리원장
▲ 울산에 위치한 송정누리다음악학원의 금누리원장

Q. 송정누리다음악학원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공병호 교육박사는 ‘교육도 진화하는 상품이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달라진 트랜드에 맞춰 더 많은 아이들에게 듣고 표현하는 통합 음악교육을 하기 위함과, 4차 산업 대비 감성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이 곳 송정 신도시에 확장 개원을 하게 되었다. 

Q. 송정누리다음악학원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5~6세 킨더클래스와 7세부터 진행하는 초등 키즈클래스. 중·고등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클래스까지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먼저 5~6세 킨더클래스는 유아 전용실에서 소수 정예로 리듬수업과 개인레슨을 병행한다. 이 수업에서는 또래들과 리듬악기나 교구로 음악을 학습이 아닌 놀이로 익힐 수 있다. 그룹으로 형성된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동기부여를 하고 피아노를 연습해 사회 첫 학습 목표를 만들어 가고 있다.

7세부터 진행하는 키즈클래스는 정원제 교육으로 레슨권리를 보호하고 있다. 특히 레슨 인원보다 더 많은 피아노 연습실을 갖추고 있어 연습권을 보장한다. 독보나 테크닉에만 치우치던 옛날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풍부한 예술 환경으로 평생의 잠재력을 길러주고 있다. 또 중고등학생과 성인 대상 클래스에서는 이분들의 니즈 파악을 충분히 하여 만족도가 높은 취미 생활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전공 콩쿨 등, 음악 전문인의 세심한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수준 높은 레슨 뿐 아니라, 음악인으로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메이킹한다.

Q. 송정누리다음악학원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시대가 변하고 학생들도 바뀌고 있지만, 피아노 교육은 우리가 어릴 적 받았던 형태 그대로를 추구하는 곳이 아직도 많다. 과거의 교재는 200년 전 피아노에 맞춰진 테크닉으로 손가락테크닉, 손목 고정 등 18세기의 편협한 레퍼토리다. 현대 피아노는 무게 주법과 릴렉스 테크닉이 필수다. 따라서 처음부터 손가락-손목=앞 팔의 조화로운 테크닉을 배워야 하며 피아니스트처럼 아름답게 치는 방법이 중요하다.

우리 학원에서는 다양한 음색과 터치, 폭넓은 다이내믹 릴렉스를 처음 피아노를 배울 때부터 가르친다. 모션 트레이닝으로 시범 연주를 따라하며 몸으로 흡수하도록 가르친다. 레슨실 피아노가 나란히 두 대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매 레슨 마다 주입식이 아닌 교재 전곡이 수록된 CD로 박자를 맞추는 이어(ear)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이 방법으로 섬세한 음색과 리듬감 표현, 박자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매 레슨마다 배운 곡을 모두 맞추고 넘어간다.

이를 위해 레슨실과 거실 그랜드 피아노 위에까지 CD 플레이어를 올려두고 있다. 귀를 통해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레슨은 시간 낭비다. 전문 음악인들은 내가 추구하는 소리에 따라 테크닉이 바뀐다고 입을 모은다. 아무리 가르쳐도 테크닉이 부족하고 표현이 안 되는 아이들은 귀를 통해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듣는 트레이닝은 취미뿐 아니라 음악전공생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즐기는 능력과 표현하는 능력, 소통하는 능력, 사고하는 능력이 송정누리다 음악학원의 교육의 모토다.

▲ 송정누리다음악학원 내부 전경
▲ 송정누리다음악학원 내부 전경

Q. 송정누리다음악학원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작은 구멍가게라도 철학이 없는 운영은 무면허자가 운전대를 잡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곳 송정에서 교육을 펼쳐야겠다고 다짐한 순간부터 세 가지의 철학을 세웠다.

첫 번째, 좋은 환경 우리 아이들에게 카페같이 편안하고 건강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은 보조 의자조차 쉽게 구매하지 않고 공방에서 친환경 원목으로 맞춤 제작했다. 인테리어 업체 또한 나의 방향성과 가치를 인정해 주고 나아갈 수 있는 곳을 선정했다.

두 번째, 좋은 교재 물론 교재보다 중요한 것은 교수법을 공부하고 본인 것으로 완전히 만드는 것이다. 우리 학원에서 사용하는 교재의 교수법을 가르치기 위해 자격증 취득은 물론, 오랫동안 공부하고 연구하여 현장에서 터득한 교수법으로 어머님들 앞에 섰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철학은 바로 좋은 교사다. 분야별로 실력 있는 전공 교사는 물론 인격과 덕목까지 갖춘 교사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학원의 모토는 아름다운 인재를 길러내는 음악학원이다. 한 어머님은 아이가 비 맞으며 놀다가 들어와서는 마치 비 오는 파리의 거리 느낌이라고 표현해 주었다고 하셨다. 실제로 우리 학원에서 사용하는 2권 교재에서는 ‘비 오는 파리의 거리’라는 그림 감상과 함께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을 연주해 본다.

다른 어머님은 아이가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작곡가의 이름을 척척 맞추며 송정누리다음악학원에서 배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쌍둥이가 나란히 앉아 선생님과 하듯 포헨즈를 치며 릴렉스를 예쁘게 표현하는 모습을 찍어 동영상으로 보내주신 어머님도 있다.

이밖에 다른 친구들 레슨 때 CD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는 아이들 등등 어머님들의 소소한 피드와 평범한 학원의 모든 일상이 아름다운 인재로 조금씩 만들어지는 듯하다.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매일이 기억에 남고 이번 6월에 진행했던 하우스 콘서트를 통한 어머님들의 감동 어린 피드는 보약 같은 큰 보람을 안겨 주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육아 경험, 자동차 운전 등 뭐든지 경험을 하지 않으면 서툴다. 문서로 배운 것과 현장에서 배운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경험은 돈 주고도 못 사는 값진 체험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20대부터 15년가량의 레슨을 통한 현장 경험이 내 노하우가 됐다고 생각한다. 마치 스펀지에 스포이드로 물을 한 방울 떨어뜨렸을 때 당장은 표가 나지 않지만 오랜 시간 지나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15년 현장 경험이야말로 스펀지를 한 방울씩 적셨던 물방울이라고 생각한다. 물방울이 모여 강을 이루듯이 하나하나의 경험이 모여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 송정누리다음악학원의 강사진(좌 상단)과 콘서트 및 아이들의 수업 모습
▲ 송정누리다음악학원의 강사진(좌 상단)과 콘서트 및 아이들의 수업 모습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교육 사업은 사업이기 이전에 사명감 없이는 절대로 하지 못하는 숙명 같은 일이다. 자녀를 낳아 양육하는 부모처럼 음악교육을 양육해야 하는 부모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음악 애호가의 열정과 연주자의 감각을 열어 주는 기관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이 곳 송정신도시에서 저희 원에서 음악을 배운 학생들이 비단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가치있는 일들로 연결되어 빛이 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요즘 SNS를 보면 여러 가지 좋은 아이디어로 마케팅을 하는 같은 업계 원장님이나 소상공인 사업체를 많이 본다. 그것을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내가 제일 잘 하는 것, 내가 제일 자신 있는 것에 더욱더 최선을 다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미래세대 아이들은 예술성이 좌우한다. 컴퓨터의 지능을 따라가기 어렵다. 음악적인 창의성과 감성 없이는 로봇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4차 산업을 대비 컴퓨터가 못하는 예술성을 음악학원에서 키우시는 학부모들이야말로 현명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악기 연주는 단거리 마라톤이 아니다. 장거리 마라톤이다. 그러니 지혜롭게 기다리며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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