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논란의 ‘쥴리 벽화’...명예훼손 VS 표현의 자유 [지식용어]
뜨거운 논란의 ‘쥴리 벽화’...명예훼손 VS 표현의 자유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1.08.0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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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이른바 '쥴리 벽화'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쥴리 벽화'는 국민의 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벽화이다. 앞서 2주 전부터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건물 옆면에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얼굴을 본뜬 듯한 한 여성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내용이 적힌 벽화 등이 게시됐다. 이를 두고 ‘줄리 벽화’라 칭하며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쥴리'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등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 씨가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할 당시 사용한 예명이라고 주장한 데에서 나온 명칭이다. 쥴리 벽화는 연결된 철판 6장 위에 각각 그려져 있으며, 건물 옆면을 가득 채웠는데, '쥴리의 남자들'이라고 적힌 첫 벽화에는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혀있다. ‘쥴리’라는 키워드에 대해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아내는 술 마시고 흥청거리는 것을 싫어한다"고 일축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외벽에 쥴리 벽화가 등장하자, 보수 유튜버들은 벽화를 차량으로 가린 채 항의했고 야권도 맹비난을 가했다. 그리고 여권 성향 시민들은 '지지방문'으로 맞서기도 했다. 쥴리 벽화가 게시된 중고서점 앞은 논란을 빚으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보수 유튜버와 시민들이 몰려와 1인 시위를 하는가 하면 벽화가 보이지 않도록 차량을 세워놓고 스피커로 노래를 틀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폭행 시비로까지 이어졌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 55분까지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중고서점과 관련한 112 신고는 모두 41건 접수됐다. 벽화를 막기 위해 세운 차량이 주차장으로 가는 길목을 막으면서 교통불편을 호소하는 신고가 15건이었고 소음 8건, 미신고 집회 6건, 행패소란 5건 등이었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하자 벽화 제작자 측은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과 또 다른 벽화에 쓰인 '쥴리의 남자들' 등의 문구를 덧칠해 지웠다. 논란이 되는 '쥴리 벽화'를 직접 설치한 건물주 여 모씨는 29일 "벽화는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의 영역에 있다"며 "쥴리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철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한 발짝 물러서는 모양새다. 

여 씨는 조선대학교 82학번으로 학내 연극회 출신으로 "김건희 씨를 둘러싼 쥴리 논란이 전개되면서 내가 아는 지인(화가)에게 부탁해 벽화를 설치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도 없고 배후도 없다"고 말했다. 여 씨는 벽화에 윤석열 후보, 양모 전 검사 등을 추측할 수 있는 표현이 담겨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쥴리가 나타나지 않고, 양 전 검사, 김모 아나운서도 쥴리와 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벽화로 풍자도 못 하느냐"며 "그들이 쥴리와 관계를 인정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므로 벽화를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씨는 "국민의 힘, 보수 언론들이 쥴리가 없다고 하면서 왜 쥴리 벽화를 가지고 문제로 삼는지 모르겠다"며 "헌법에 보장한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구가 지워진 뒤에도 크고 작은 논란과 소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특히 정치권이 이번 벽화 논란에 주목하는 것은 MZ세대(20·30대)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페미니즘 이슈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윤 전 총장 부인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쥴리 벽화' 논란과 관련, 법적 대응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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