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여행이 있다. 바로 소품샵 투어다. 여행지의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기보다 그 지역의 소품샵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이다. 이처럼 오롯이 소품샵을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그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들은 작고 소중한 것들이 가득한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수많은 아기자기한 소품이 눈길을 사로잡는 점을 소품샵의 매력으로 꼽는다. 그렇게 소품들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낸 작은 세상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지곤 한다. 이렇게 소품샵을 둘러보던 중 우연히 취향에 맞는 소품이라도 발견하는 날에는 마치 보석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마음이 들뜨게 된다.

이에 관하여 인천 청라에서 썸머탤지어를 운영하는 김태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인천 청라에 위치한 라탄공방&소품샵 썸머탤지어
▲ 인천 청라에 위치한 라탄공방&소품샵 썸머탤지어

Q. 썸머탤지어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썸머탤지어는 라탄 공방이기도 하지만 오래된 빈티지 상품,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 문구류 등도 판매하고 있다. 특별한 연령층이 있다기보다는 다양한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누구든지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작은 문구류나 액세서리류도 있어서 선물하려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고, 주로 자기 공간을 꾸미고 가꾸는 데 관심 있는 30~40대 여성분들이 많이 오시는 편이다. 오래된 빈티지 상품의 경우는 직접 해외에서 구매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각자 다른 지역에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물건들이다. 문구류는 다른 작가들 작품도 같이 판매하고 있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썸머탤지어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이곳은 라탄 수업과 보자기 매듭 수업과 여러 가지 인테리어 오브제 판매를 같이 겸하고 있는 공방 겸 소품샵이다. 굉장히 다양한 범위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캔들, 라탄오브제, 키링, 바구니, 빈티지제품. 심지어 시기별 의류나 패브릭도 소량 판매하고 있다.

다양함이 넘쳐나는 만큼 내가 하는 라탄, 보자기 수업에서도 조금 더 재미있는 요소를 첨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반적인 원데이 클래스나 라탄 수업에서는 사실 시간이나 인원, 금액 등의 이유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기에 한계가 있지만, 라탄가방 수업의 경우에 키링이나, 패브릭을 조금 더 추가해보기도 하고, 크기나 모양도 개인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 보려고 한다. 물론 판매 소품은 전적으로 내 취향에 치우쳐 있긴 하지만, 수업의 경우는 수강하러 오신 수강생분들의 취향과 유니크함을 찾아드리고 싶다.

Q. 썸머탤지어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썸머탤지어는 여름을 의미하는 썸머(summer)에 향수를 의미하는 노스탤지어(Nostalgia)를 합쳐 만든 합성어다. 즉, ‘따뜻한 여름날의 향수, 느리게 사는 삶, 다양한 것들의 조화로움’ 등 이런 것들을 수업이나 매장 분위기를 통해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의미다. 내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는 워낙 광범위해서 ‘단순하다, 자연스럽다, 귀엽다’와 같은 한 단어로 정의 내리기에 힘들기에 그만큼 다양한 느낌의 상품들이 존재한다. 그냥 이런 다양함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분위기 자체가 이 매장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 썸머탤지어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 썸머탤지어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때때로 오셨던 분들이 계속 또다시 오시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천천히 구경하시면서 궁금해하고, 평소 안 해보던 것들을 시도하기도 하면서 낯설어하면서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같이 즐거워진다. 이런 제품을 처음 구매해보는데 놓고 보니 마음마저 새로워지는 기분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있다. 가끔 반대로 내가 좋아할 것 같아 챙겨왔다며 작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책이나 이미지를 직접 가져와 보여주시는 분들도 있다. 잘 아는 분이 아닌데도 말이다.

매장 운영자로서도 개인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서도 그런 것들이 나를 더 깨어있게 해주는 것 같다. 한해가 지날수록 멀리 서울에서 찾아와 주시는 분들도 꽤 많이 생겨나고 있다. 내가 이 매장을 처음 오픈하면서는 기대하지도 않았던 일들이다. 사실 이렇게 작은 매장에 시간을 내서 찾아온다는 건 힘든 일이지 않겠나. 온 김에 예쁜 소품도 사고 인천 개항로 구경도 왔다고 하시면서 먼 길 달려오시면서 오히려 먹을 것도 주신다. 진짜 감사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이랄 건 없다. 오히려 그 반대에 속한달까. 정말 꾸준히 매일매일 오픈하시는 다른 사장님들이 보시면 너무 게으른 사장이다. 물론 찾아와 주시는 손님들께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하려고 노력한다.

이곳을 열기 전에 영화미술과 vmd로 일을 했을 당시 돈의 압박에 못 이겨 규칙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회사원을 선택했다. 회사원으로 사는 삶도 나름의 배움이 있었지만, 늘 상 좀 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런 목마름이 결국 지금의 사업장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나는 굉장히 부지런하게 빈틈없이 일하는 사람이 절대 아니므로 좋게 말하면 내 루틴에 맞춰 일하는 편이다.

이건 지치지 않고 즐겁게 하려면 어느 정도는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업에 있어서 성실함과 부지런함이란 너무 중요한 부분이긴 한데, 너무 나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는 것이 내 노하우라면 노하우인 듯하다.

Q. 썸머탤지어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지금도 그렇지만 계속해서 재미있고 유쾌한 상품들을 구매하고 싶다. 사실 조금씩 소량으로 들여와 판매하고 또 새로운 상품을 찾는다는 것이 굉장히 힘이 많이 드는 일이긴 하다. 그래도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또 요즘에는 좀 더 친환경적이면서 예쁜 제품들을 찾고 싶다. 무심코 쓰는 비닐, 플라스틱 양에 스스로 너무 놀라고 있어서 정말 줄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포장이나 제품들도 친환경적인 것들로 조금씩 바꿔나갈 생각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썸머탤지어는 조용한 동네에 자리 잡은 작은 가게다. 화려할 건 없지만, 평상시에 산책하시면서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오셔서 구경하시면 좋겠다. 꼭 뭔가를 구매하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 기분 전환하는 마음이 들 수 있는 그런 편한 공간이길 바란다. 강아지, 고양이도 대환영이다. 또 앞으로는 라탄 수업도 계속해서 재미있게 꾸려나가 보려고 한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오기에 편안한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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