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경기도 연천군)] 역동의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특히 삼국시대 치열한 침략과 방어가 이어지면서 한반도 곳곳에는 다양한 군사 유적지가 남아있다. 그 중 현재 남한과 북한이 마주하고 있는 지역은 과거 삼국시대 때 역시 고구려와 신라의 국경이었던 곳이 많아 다양한 유적지가 발견되었다. 그 중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당포성’에 다녀왔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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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에 있는 삼국시대의 성 ‘당포성’은 임진강과 당개나루터로 흘러드는 하천이 형성한 삼각형 모양의 절벽 위에 만들어진 고구려 성이다. 당포성은 절벽 지형을 잘 이용해 만들어졌는데, 강에 접한 두 면은 절벽이기 때문에 별도의 성벽을 쌓지 않았고, 평지로 연결되어 적에게 노출될 수 있는 동쪽에만 높고 견고한 성벽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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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당시 당포성은 전략적 요충지였다. 고구려는 임진강을 남쪽 국경으로 삼았는데, 적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 하류에서부터 상류 쪽으로 덕진산성, 호로고루, 당포성, 무등리보루 등 10개의 성을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했다. 이 중 당포성은 강이 크게 굽어 흘러 강물의 흐름이 느리기에 쉽게 건널 수 있어, 신라군이 개성으로 진입하는 길목이 되었다. 이에 고구려는 당포성을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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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포성은 고구려 시기에 축조되었지만, 신라가 점령한 후 성벽을 계속 고쳐서 사용했었다. 그래서 당포성에서는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대부분 신라계인 유물이 출토되었으며, 삼국시대 기와조각을 포함하여 고려와 조선시대의 기와조각도 많이 발견되었다. 아울러 성 내부에서는 고구려 토기조각과 고구려 기와조각들이 다수 출토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에 사적 제468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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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하늘 그리고 푸르른 잔디가 만들어 낸 예쁜 길을 걷다보면 당포성의 동벽 터를 만날 수 있다. 당포성의 동벽은 성내로 진입이 가능한 동쪽 방면을 차단하기 위한 방어시설이었다. 겉으로 보면 돌을 쌓아 만든 성벽으로 보이지만, 석성을 쌓기 전에 먼저 점토를 다져 쌓아 기초를 만든 후 그 외면에 석성을 쌓아올린 ‘토심석축’의 구조물이다.

적의 방어를 막기 위해 삼국시대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기도 하다. 중심 성벽이 받게 되는 하중을 분산시키기 위해 3단으로 보축성벽을 쌓았고, 성벽 앞에는 폭6m에 깊이 3m에 달하는 구덩이를 파서 적이 성벽을 오르지 못하게 했다. 이러한 당포석의 성벽은 현재 완전히 볼 수 없다. 성벽의 훼손 및 붕괴 위험이 있어 성벽을 흙으로 덮고 잔디를 심어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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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군사 도시 경기도 연천에 방문했다면, 당포성에 올라 빼어난 경치는 물론 우리 역동의 역사를 느끼며 국가의 존립과 국방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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