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전시실에서 남북한 작가 60여 작품을 모은 전시회가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전시회로 마감했다. 

남북한 교류가 어려운 시기에 양측 예술가들이 하나 되어 이 시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고양시 주최로 지난 6월 ‘평화, 통일, 예술, 화합 展’과 7월 ‘남북 북남, 평화를 그리다’ 전시회가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는 (사)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사)한국미술협회고양시지부, (사)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사)케이메세나네트워크가 공동 주관했다.

전시회를 주최한 이재준 고양시장은 “통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고양시는 북한과 접경한 가장 큰 도시로 남북한 교류에 물꼬를 트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 매년 정기적으로 남북한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회가 개최되길 바라고, 다음 전시회는 북한 작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전시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박서보의 ‘묘법 NO. 070202’]

시 관계자는 “이번 남북한 전시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뿐 아니라,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마음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국현대미술의 작가 김병기, 박서보, 하종현 등 원로작가와 고현희, 김귀주, 김옥례 등 중견작가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북한 작품과 비교 감상할 수 있었다. 

현역으로 활동 중인 105세 김병기의 2021년 대표작이자 고구려 벽화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북현무, 남주작 - 늦은 오후에 Reality’와 박서보의 ‘묘법 No. 070202, 묘법 No. 070912’, 하종현의 ‘Conjunctoin 19-38’에 관심이 모였다.

특히 박서보의 묘법 시리즈에서 느껴지는 경건하고 엄숙한 느낌은 마치 구도자의 수행처럼 자기 성찰로 이룬 정신성을 담아 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북한 작품은 2000년대 초 북한으로부터 받은 민화협 소장 작품으로 정창모, 김승희 등 북한 현대미술에 발전에 큰 영향을 준 월북작가와 김상직, 함창연, 선우영, 김성민 및 박진수 등 북한의 대표적인 인민예술가의 30여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북한 작가 정창모의 ‘정물’과 선우영의 ‘금강산 석가봉’ 조선화는 현대적 미감을 담아낸 북한의 우수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은신 케이메세나네트워크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서울과 평양, 개성과 부산, 함흥과 광주 등 각 지역에서 정기적인 문화교류와 전시회가 추진되길 기대한다” 며 “평양과 경기도에 통일의 문화예술 토대가 될 평화 미술관을 건립해 남북한 작가 교류의 중심터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가을에는 서울과 평양, 중국 북경에서 남북한과 중국 작가가 함께 참여하는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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