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PD / 구성 : 심재민 기자] 2021년 7월 27일 이슈체크입니다.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를 등정한 후 하산 도중 실종된 김홍빈 대장의 구조·수색 활동이 김 대장의 구조 요청 후 일주일 만인 지난 26일 중단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 베이스캠프(4950m)에선 무려 22년 전 실종된 다른 한국 산악인 시신이 발견되어 놀라움을 사고 있는데요. 이 내용 이슈체크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심재민 기자와 함께합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시산악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시산악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Q. 하산 도중 실종된 김홍빈 대장의 구조·수색 활동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중단됐습니다. 먼저, 사고가 내용부터 짚어볼까요?
- 김 대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4시 58분 파키스탄과 중국에 걸쳐 있는 브로드피크의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천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습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뒤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중국 영토 쪽으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Q. 사고가 발생하고 수색작업이 이뤄졌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어서 정말 안타까움을 사지 않았습니까?
네 .지난 며칠 동안 파키스탄군 헬기 등이 추락 추정 지점을 수색했지만 진전은 없었습니다. 특히 지난 25일 현지 수색·구조대는 전날 헬기 1대를 띄워 6차례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육안으로 김 대장을 찾지 못했습니다. 또 구조대는 헬기에서 촬영한 영상을 판독했지만 김 대장의 흔적이나 소지품 등을 발견하는데도 실패했습니다. 

Q. 기대했던 항공 수색에서 큰 성과가 없는 가운데 지난 26일 김 대장의 가족들은 큰 결단을 내렸다고요?
네.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6일 김 대장 가족(배우자)의 의사를 존중해 수색 작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위원회에 따르면 김 대장은 브로드피크 등정에 앞서 "내게 사고가 나면 수색 활동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 지금까지 주위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죽어서까지 주위 분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남겼는데요. 김 대장의 가족들도 그의 유지를 존중해 수색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Q. 故 김홍빈 대장, 그 불굴의 의지와 투혼이 많은 귀감이 되고 있죠?
김홍빈 대장은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 시각 오후 8시 58분)  브로드피크(8천47m)를 정복하며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이라는 역사를 완성했습니다. 특히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천194m) 단독 등반 도중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지만 불굴의 의지와 투혼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산악인이어서 14좌 완등은 더욱 의미가 컸습니다. 

Q. 불굴의 의지와 투혼을 보여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편 이달 초순, 한 외국인 등반대가 22년 전 실종된 다른 한국 산악인 시신을 발견한 사실이 알려졌다고요?
네. 26일 외교부 당국자와 산악계에 따르면 이달 초순께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 근처에서 한 외국인 등반대가 한국인 남성 고(故) 허승관 씨의 시신을 찾았습니다. 허씨(당시 27세)는 1999년 7월 29일 연세산악회 소속으로 브로드피크를 오르다 해발 7300m 지점에서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오던 중 실종됐는데요. 산악인들에 따르면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시신을 오랜 시간 뒤에 발견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 놀라움을 사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로 시신을 운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 현지에서 화장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Q. 히말라야의 험준한 환경에서 실종된 시신을 22년이라는 오랜 시간 뒤에 발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지 않습니까?
네 맞습니다. 앞서 2009년 9월 직지원정대 일원으로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을 오르다 연락이 끊긴 민준영·박종성 대원 시신이 10년 만인 2019년 7월 발견된 전례가 있지만, 다수 실종자는 히말라야에 잠들었습니다. 허 씨를 추모했던 박영석 대장도 2011년 10월 안나푸르나에서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다 사라졌으며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네 설명 잘 들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숨 가쁘게 이어졌던 수색 작업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지만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보여준 불굴의 도전 정신은 후배 산악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게 됐습니다. 한편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 대장의 업적을 고려, 가장 영예로운 방법으로 장례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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