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드라마 ‘낯선연인’에 국내에서 활동했던 아이돌 ‘빅토리아’가 출연했다. 이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인 나천이가 처음부터 기억상실로 등장하여 미스터리 장르에서의 기억상실은 시청자의 이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미스터리 로맨스 장르인 드라마 ‘낯선연인’에 등장하는 나천이는 분명 드라마를 이끄는 주인공이자 등장인물이지만, 기억상실이라는 키워드로 인해서 사건의 전말을 모르며 하물며 나천이 본인의 백스토리마저 알지 못하는 인물이다. 

[WeTV에서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낯선연인 공식 포스터] 

이로 인해서 전해져 오는 긴장감과 불안감이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며, 똑같이 상황을 알지 못한 채 드라마가 전개됨에 따라 하나하나 진실을 알게 되는 나천이에게 몰입할 수밖에 없는 극의 구조를 만들어준다. 

로맨스 장르에서 기억상실은 설렘을 느끼게 하는 요소인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주인공을 도와주는 상대를 표현하기 쉽게 도와준다. 또한, 캐릭터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기에 캐릭터의 배경과 내면이 간단하게 분리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이 진정한 사랑을 한다고 여기기 쉽다. 

‘낯선연인’에서도 이러한 장치는 고스란히 사용된다. 남주인공 후보인 우항과 나천이의 교류는 기억상실 이전이 아닌 이후의 교류이다. 즉, 기억상실로 인하여 기존의 나천이가 가지고 있던 배경(설정)이 전부 없어진 채 나천이의 본질로만 사귀게 된 첫 인간관계이기에 시청자들은 둘의 관계를 쉽게 받아들이고 옹호하게 된다. 

드라마에서 기억상실은 전개를 보다 극적이게 하고 연출하기 쉽게 도와준다. 또한 서사가 많이 쌓인 이야기에도 기억상실이라는 요소를 넣게 되면 다시 한번 많은 서사를 쌓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처럼 언뜻 보면 팔방미인 같은 장치라고 생각되기 쉽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시청자들에게 기억상실이라는 요소가 잘 받아들여졌을 때의 이야기이다. 시청자들 관점에서 개연성이 없다고 느껴지는 장치는 도리어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며 매너리즘으로 느낄 수 있다. 

따라서 기억상실을 다루는 드라마는 앞으로 선입견을 극복하고 이 장치를 얼마나 극적이고 효과적으로 표현해 이끌 것인지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드라마의 처음 전개부터 기억상실을 가지고 시작하는 ‘낯선연인’ 역시, 주인공의 기억상실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가게 될지가 커다란 기대요인이다. 낯선연인은 현재 WeTV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매주 월/화/수 밤 9시에 업데이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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