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명차라 불리는 몇몇 자동차 제조사는 세기를 넘는 오랜 역사를 지녀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지는 브랜드는 그 자체로 신뢰를 가져다주는데, 국내 자동차 제조사 역시 이러한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하기 위해 출시 때마다 브랜드를 변경하기보다 인지도 좋은 브랜드를 유지하고 이를 마케팅에도 이용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국내 SUV의 명가로 자리잡아온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에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SUV차종이 생산되고 있다.

코란도

4세대 코란도 [사진 / 쌍용자동차 홈페이지]

쌍용 코란도는 쌍용자동차의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SUV)로, 현존하는 대한민국산 자동차 브랜드 중 최장수를 자랑하는 브랜드이다. 코란도의 모태는 1969년 미국 카이저사의 지프 CJ-5를 라이센스 생산한 신진자동차 ‘지프’이다. 그러다 1982년 지프라는 차명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어 1983년부터 ‘코란도’라는 이름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픽업 트럭부터 9인승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었고, 특히 2인 밴 모델의 경우 뛰어난 경제성으로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렇게 2세대 모델이 2005년도에 단종되었다가 역시 브랜드 가치가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2011년 3세대 모델이 출시되어 다양한 형태로 현재 4세대에 이르고 있다. 다만 과거 명성이 높았던 코란도 고유의 디자인을 계승하지 않고 전혀 다른 모습의 차량에 코란도라는 이름만 부여해 아쉬움을 사고 있다. 

<한국GM>
쉐보레라는 브랜드명으로 알려진 한국 GM에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 발전을 이끈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가 있다.

카마로

5세대 카마로 [사진 / 위키피디아]

포드 머스탱에 대항하기 위해 GM의 쉐보레 자동차사업부에서 1966년에 후륜구동 스포츠가로 발표했다. 이 중 1세대 카마로는 1967년 발표되어 1969년까지 제작되었는데, 2009년 출시한 5세대 카마로는 1세대 카마로를 바탕으로 재해석 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5세대 카마로는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범블비’ 역으로 나와 많은 사람들의 현실 드림카로 꼽혔으며 현재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수장으로 있는 ‘이상엽’씨가 개발 당시 디자이너로 참여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는 한국GM이 출범한 후 정식으로 들어왔다. 국내에서 경쟁 차종으로는 포드 머스탱 외에 제네시스 쿠페 등이 있었다.

말리부

9세대 말리부 [사진 / 쉐보레 홈페이지]

한국의 대표 중형 세단 현대 쏘나타의 강한 경쟁차종으로 떠오른 말리부는 역사로 놓고 보자면 중형 세단 중 최고를 자랑한다. 국내에서는 2011년 쉐보레의 런칭과 함께 첫 선을 보였지만 말리부는 무려 1964년에 첫 선을 보인 모델이다. 당시 화려한 디자인으로 출시 첫 해에만 20만여 대가 판매될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다. 컨버터블과 세단, 스테이션 왜건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다 세단 형태의 9세대 모델이 2016년 5월부터 국내에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대자동차>
토종 국내 자동차 제조사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브랜드 역사와 가치를 중요시 여기게 되어 인지도 좋은 모델을 오랜시간 계승하며 발전 시키고 있다.

현대 쏘나타

8세대 쏘나타 [사진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1985년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 중형 세단으로 인지도를 쌓아 온 쏘나타. 쏘나타는 1985년 당시 스텔라의 고급 모델 ‘소나타’로 등장했다. 하지만 스텔라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경쟁사와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소나 타는 차'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에 작전을 가다듬고 1986년 2월, 쏘나타로 개명해 독자 브랜드로 출시하게 되었다. 그렇게 현재 7세대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쏘나타 뉴 라이즈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오랜기간 중형 세단의 선두자리를 유지하는 여력을 과시하며 현재 8세대에 이르고 있다. 

현대 그랜저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 [사진 / 현대자동차]

대한민국 대표 대형 세단 그랜저는 1986년부터 현재까지 생산되고 있다. 첫 출시 모델은 일명 ‘각 그랜저’로 불리며 대한민국 부의 상징으로 떠올랐는데, 당시에는 차체와 디자인은 현대자동차가 담당하였고 엔진과 파워 트레인, 설계는 미쓰비시자동차공업이 담당해 개발 되었다. 이후 뒷자리 중심의 고급차 ‘쇼퍼 드리븐’의 대명사로 명성을 떨치다 1998년 ‘에쿠스’에 그 자리를 내 주고 직접 운전하는 고급 대형 세단으로 변모 하였다. 그렇게 현재 6세대에 이르고 있으며, 그 인기를 오랜 세월 유지하고 있다. 특히 6세대 그랜저의 경우 사전 계약 당시 첫날에만 15,973대가 계약되어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에도 현대 아반떼와 기아 스포티지 등도 90년대에 첫 출시해 긴 세월 브랜드 가치를 쌓아가고 있다. 단순히 오래 생산된다고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소비자의 신뢰가 중심이 되어야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제조사에도 많은 역사적인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그 신뢰를 잘 유지해 더 오랜 역사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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