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시간-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일하는 ‘긱 이코노미’ 노동자들 [지식용어]
원하는 시간-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일하는 ‘긱 이코노미’ 노동자들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21.07.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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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임수현 pro]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일자리를 잃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자동차나 오토바이 없이 도보로도 배달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업체에 고용되어 시급을 받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건당 보수를 받는 개념의 일자리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긱 이코노미’는 이미 서구 국가에서 사회적 현상이 되었고 국내에서도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긱 이코노미’는 기업들이 정규직보다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계약직 혹은 임시직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경향이 커지는 경제를 일컫는 용어이다. 긱(gig)은 일시적인 일을 뜻하며 1920년대 미국 재즈클럽에서 단기적으로 섭외한 연주자를 ‘긱’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일반적인 노동시장에서는 기업이 직원들과 정식 계약을 맺고 채용된 직원들을 통해 고객들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긱 이코노미에서는 상황에 따라 그때마다 발생하는 수요에 의해 단기적으로 계약을 맺게 된다.

이러한 경제 상황은 다양한 기업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미국의 승차 공유 서비스인 ‘우버’는 직접 기사를 고용하기보다 차량을 소유한 운전기사를 파트너로 계약하고 기사와 승객을 모바일 앱을 통해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전 세계 많은 도시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미국의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은 고객들에게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개인 차량을 소유한 일반인을 배송 요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마존 배송 요원으로 계약된 운전기사들은 하루 12시간 이내에서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긱 이코노미는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 은퇴자들이나 전업주부 등도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 현상이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규직의 비중이 작아지고 긱 이코노미 안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이나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등의 사회제도적 보장을 받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실업수당이나 건강보험 등 정규직이 받는 혜택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더 절실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며 많은 실업자가 쏟아지면서 기존 긱 이코노미에 있던 노동자들은 더 많은 사람과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이는 노동자들의 수입 급감으로 이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일자리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률은 정체되어 있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필요할 때마다 계약직 혹은 임시직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경향이 커지는 경제 ‘긱 이코노미’.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풍조, 집단 소속을 꺼리는 젊은이의 성향과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계속 성장 중이다. 긱 이코노미의 노동자가 많아지는 만큼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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