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최근 할리우드 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도심 추격 스릴러 영화 <발신제한>이 올여름 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발신제한>에서는 조연으로 활약해오다 단독 주연을 맡은 조우진이 존재감을 입증한다. 데뷔 22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은 배우 조우진은 어떤 사람일까.

[사진/영화 '내부자들' 포스터]
[사진/영화 '내부자들' 포스터]

조우진은 대구 출신으로 배우가 되기 위해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로 상경했다. 1999년 연기를 하겠다고 단돈 50만원을 들고 서울로 올라왔으며 연극 <마지막 포옹>으로 데뷔를 했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것이 쉽지 않았고 기나긴 무명생활을 겪어야 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버틴 그는 16년이라는 긴 무명생활 끝에 2015년 영화 <내부자들>의 조 상무로 출연하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형적인 조폭 캐릭터가 아닌 모습으로 강렬함을 더했고 극악무도한 조 상무 캐릭터로 분해 “여 썰고, 여 썰고”라는 대사로 단숨에 관객들을 숨죽이게 만드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사진/영화 '남한산성' 스틸컷]
[사진/영화 '남한산성' 스틸컷]

배우 이병헌과의 추격과 대결 호흡에서 전혀 뒤지지 않고 악랄한 연기를 소화한 조우진은 영화 <내부자들> 이후 불과 1년 만에 감독들의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는 배우로 등극해 매년 인생 캐릭터를 내놓기 시작한다.

소속사에도 들어갈 수 있었고 2017년 영화 <남한산성>에서는 조선 노비 출신에서 청의 역관으로 변모한 정명수 캐릭터를 맡아 만주어로 된 대본 전체를 모두 암기해 유창하게 구사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같은 해 영화 <1987>에서는 고 박종철 열사의 삼촌 역할을 맡아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오열하며 고함을 지르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사진/드라마 '도깨비' 방송화면 캡처]
[사진/드라마 '도깨비'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도깨비>, <시카고 타자기>, <미스터 션샤인> 등에도 출연하며 인지도를 계속 쌓아 나갔고 눈에 띄는 조연 역할을 보여주며 다양한 얼굴로 대중들을 만나왔다. 2018년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는 국가 부도의 위기 속 새로운 판을 짜는 재정국 차관 역을 맡았는데, 권력을 앞세운 위력과 상대를 몰아붙이는 날카로움으로 강한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조우진은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사진/영화 '봉오동전투' 스틸컷]
[사진/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컷]

2019년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는 마적 출신 저격수 마병구 역할을 맡아 빼어난 사격술로 일본군을 정조준하고 유창한 일본어 솜씨까지 뽐냈다. 조우진의 캐릭터는 <봉오동 전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선보였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입지를 천천히 다져오던 조우진은 올해 영화 <발신제한>으로 그의 연기 인생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았다. <발신제한>은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액션 스릴러로 조우진은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고 위기 빠진 은행센터장 성규 역을 맡아 러닝타임 대부분을 홀로 책임지며 세심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사진/영화 '발신제한' 스틸컷]
[사진/영화 '발신제한' 스틸컷]

긴 무명생활을 묵묵히 버티며 배우라는 꿈을 꾼 순간부터 쉼 없이 달려와 단독 주연까지 꿰찬 배우 ‘조우진’. 그는 자신에게 기적이 찾아왔다며 얼떨떨해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기적도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 끝에 맞이한 것이기에 앞으로 그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