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윤아 Pro] 꽃의 꿀을 모으고 유용한 물질을 생산한다는 이유로 인간에게 길러지는 곤충 중 가장 대표적인 ‘꿀벌’. 인간과 친숙해 특유의 부지런한 이미지로 우화 등에 자주 등장하기도 합니다. 

꿀벌은 인간에게 꿀을 만들어 주는 것 이외에도 꽃에서 꽃으로 꽃가루를 옮김으로써 많은 식물이 번식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익한 곤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꿀벌이 가축이라는 사실! 여러분은 알고 있었나요? 꿀벌은 대한민국 축산법에 따라 ‘가축’으로 분류됩니다. 이것은 절지동물 중 유일하다고 하는데요. 이는 양봉업계 관리를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꿀벌들은 꽃의 꿀이나 꽃가루를 모으는데 다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식량 저장 때문이죠. 1년 내내 모아 겨울에 아껴먹고 살아남는 것입니다. 

흔히 벌의 로열젤리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꿀벌은 유충에게 로열젤리를 먹이는데, 이는 유모벌의 머리 부분에 위치한 인두선에서 만들어지는 분비물입니다. 이런 맞춤 먹이는 유충의 발달 과정을 조종하며, 새로운 여왕벌을 키우는 것도 맞춤 먹이의 기능 중 하나죠. 성장한 유충도 로열젤리를 공급받기는 하지만 점차 꽃가루와 꿀이 섞입니다. 

그리고 유충기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로열젤리를 전혀 공급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전 단계까지 로열젤리를 먹으면 여왕벌이 되는데 육탄당 함유량이 35%인 로열젤리를 먹으면 여왕벌이 되고, 육탄당 함유량이 10%인 로열젤리를 먹으면 일벌이 됩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계급이 갈리게 되며 유모벌은 일벌 유충보다 여왕벌 유충에 정성을 들입니다.

꿀벌의 눈은 편광을 느끼므로 태양 빛의 방향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파악합니다. 즉, 벌은 하늘에서 내리쬐는 분극화된 자외선을 분석함으로써 태양을 나침반 삼아 위치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또한 벌들은 해가 졌을 때도 방향을 찾을 수 있는데요. 하루 중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편광의 형태와 이전에 마주쳤던 이정표의 위치를 정확하게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꿀벌은 목적지 거리에 따라 다른 형태로 춤을 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춤은 거리와 방향을 알리는 그들만의 언어이기도 하는데요. 목적지가 벌집에서 100m 이내에 있을 때는 원형 춤을 추는데 방향을 나타내지 않고 일정하게 원을 그리며 돕니다. 

하지만 목적지가 100m 이상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위치와 방향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8자 춤을 추며 근처에 꽃이 있는 것을 알리죠. 8자 춤의 속도는 목적지의 거리를 표현하는데 회전수가 많을수록 가깝고 적을수록 먼 거리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유익한 곤충인 꿀벌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지구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진다고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꿀벌의 개체 수가 감소하면 식물의 번식이 불가능해져 생태계가 파괴되는 동시에 우리가 식량난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꿀벌이 개체 수를 유지하며 인간과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작은 생물에도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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