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코로나19로 인한 파장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중 반도체 문제까지 겹치면서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은 자동차 업계. 이들은 어려움을 타파하고자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부분에 집중을 하는 모양새다. 안전하면 떠오르는 자동차 기업 ‘볼보’의 수장 하칸 사무엘손 최고경영자(CEO)는 첨단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집중 하며 그 안에 볼보만의 안전 철학을 녹여내고 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

[연합뉴스 제공]

1927년 설립된 스웨덴의 자동차 기업 ‘볼보’는 자동차 안전에 있어 남다른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1940년대에 강화유리를 적용한 볼보의 소형차 PV444를 출시하면서 사고 시 유리 파손으로 인한 부상 위험을 낮췄고, 1950년대부터 3점식 안전벨트의 개발을 비롯하여 ‘안전’과 관련된 선도적인 기술을 선보이면서 안전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그러한 볼보 그룹은 1999년 승용차 브랜드인 볼보자동차를 포드에 매각했고 이후 2010년에 다시 중국의 자동차 제조 업체인 지리(Geeley)그룹에 매각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시대에 흐름에 따라 전기차-자율주행차에 집중

원래 볼보는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잘 만드는 브랜드였다. 이를 바탕으로 일찌감치 다운사이징을 구현해 왔는데, 이제는 친환경 대세에 맞춰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 볼보는 2030년까지 완전한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볼보 하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립 계획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완전한 전기차 제조사가 되기 위한 로드맵을 내놓았다. 볼보는 이를 위해 스웨덴 배터리업체인 노스볼트와 차세대 배터리에 관한 협력을 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자국 배터리업체인 노스볼트와 합작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는데, 새로운 배터리는 더 긴 주행거리, 훨씬 더 빠른 충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사무엘손은 자부했다.

볼보 차세대 전기차 [볼보차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사무엘손 CEO는 전기차 안에 자율주행 기술을 빼곡히 넣을 야심을 가지고 있다. 내년 자사의 첫 차세대 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인데, 이 차에 구글플레이가 내장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운영체제)'로 구동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선해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행 중인 자동차의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받아 안전 기능도 업그레이드한다. 고해상도 라이다(LiDAR·빛으로 주변 물체와 거리를 감지하는 장치) 센서가 수집한 자동차 환경 관련 데이터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안정성을 검증하고, 무선 업데이트로 시스템을 개선한 것.

전기차-자율주행차에도 ‘안전’ 접목 되어야

볼보자동차는 향후 자사 차량 다수가 자율주행 기술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자율주행에 있어 ‘안전’은 필수기 때문에 이에 대해 하칸 사무엘손 최고경영자는 ‘볼보’임을 자부한다. 그는 특히 "우리 목표는 모든 사용 가능한 기술을 이용해 가능한 한 가장 안전한 차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밝히며 역시 볼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어 사무엘손은 "새로운 표준 하드웨어를 통해 무선으로 안전 기능을 업데이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과 기술 개발을 위한 협업에 박차

볼보차 라이다 탑재 [볼보차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볼보차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 젠스엑트와 루미나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충돌 방지 기술을 통해 교통사고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보 최고 경영자 사무엘손은 "이전 세대 기술이 잠재적 위험이나 즉각적인 위협을 운전자에 경고하는 데 그쳤다면, 새로운 안전 기술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더 개입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운전자의 별도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향·제동 등의 주요 기능을 위한 백업 시스템도 전기차에 탑재된다. 이를 통해 법적으로 허용되는 구역에서 고속도로용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볼보차는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루미나, 엔비디아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포드와 지리 등 국적을 넘나드는 매각이 진행되면서 아슬아슬한 고비를 겪었던 볼보. 하지만 볼보는 ‘안전’에 대한 고집을 잃지 않았고,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디자인 명맥을 잘 유지하면서 현재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신개념 안전을 도입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볼보’가 발표할 획기적인 안전 기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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