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임수현 수습] 지금은 제품의 성능만 보고 소비하는 시대가 아니다. 신선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소비로 직결되기에 매우 중요하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소비성향도 빠르게 바뀌고 있어 기업들은 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만 한다. 그렇기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법. 새롭게 디자이너 교체 후 소비자들의 마음을 빼앗아 대박을 터뜨린 기업은 어딘지 살펴보자.

대표적으로 디자이너 교체로 경영난을 해소한 명품 브랜드 ‘구찌’가 있다. 구찌는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하며 디자인과 마케팅 개편을 단행했다.

미켈레는 무명 디자이너라는 대중들의 편견과 근심 속에 나비, 꿀벌, 뱀, 새 등이 새겨진 운동화, 티셔츠, 항공 점퍼 등을 선보였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 취향에 맞춰 수십 년 전 디자인을 재현한 복고풍 가방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의 디자인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고 획일화된 스타일에 지친 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이며 세계 패션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다음으로 명품 브랜드 ‘루이 비통’은 지난 2018년 ‘버질 아블로’를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정했다. 같은 해 그의 루이 비통 데뷔작은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졌고 순백의 오버사이즈 슈트를 선보이며 고전적인 루이 비통을 경쾌하게 재해석했다.

앞서 다양한 PVC 아이템을 선보였던 아블로는 루이 비통의 컬렉션에도 투명한 비닐백을 활용한 패션을 선보였다. 이는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헤리티지를 유지해왔던 루이 비통의 파격적인 행보였다. 그동안 루이 비통의 로고를 지나치게 강조했던 것과는 달리 미니멀한 분위기를 풍기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몽클레르’도 디자이너 ‘리처드 퀸’을 선택하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는 몽클레르 지니어스(Moncler Genius) 프로젝트에 참여해 몽클레르의 클래식한 룩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시그너처인 다채로운 프린트를 가미해 재해석해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는 대담한 프린트와 그래픽적인 실루엣 등 여러 요소들을 몽클레르의 기능성과 기술력으로 컬렉션을 완성했다. 60년대의 우아한 스타일을 오마주한 트라페즈 드레스와 보석 장식 단추가 달린 코트부터 화려한 펌프스까지 다양한 아이템에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에너지 넘치는 컬렉션을 선보여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심지어 엘리자베스 여왕에게까지 인정을 받았다.

디자이너 ‘마린 세르’는 마스크 전문 업체 ‘에어리넘’과 함께 다양한 마스크 패션을 선보였다. 그는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오염 방지 마스크를 꾸준히 선보여 오다 최근 코로나19를 계기로 더 주목을 받게 됐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그의 컬렉션에는 마스크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는 운전을 못 해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공기 질이 민감하게 느껴져 예전부터 마스크 착용을 제안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마스크가 의무가 되어버린 시대에 세르는 이미 예언자로 칭송받으며 그의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 패션계에서는 나이와 연차는 무의미하게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자신만의 감성으로 소비자들의 현혹하며 브랜드의 운명을 단숨에 바꿔버린 디자이너들. 자신만의 감성을 전달하며 기업의 이미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계속해서 또 어떤 디자이너가 새롭게 등장해 브랜드의 운명을 바꿔버릴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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