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솜씨가 뛰어난 포정(백정)이 ‘소’의 뼈와 살을 발라낸다

신기에 가까운 솜씨를 비유하거나 기술의 묘를 칭찬할 때 비유하여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Flickr]
[사진/Flickr]

‘사자(四字)야! 놀자’ ‘포정해우(庖丁解牛)’입니다.
→ 부엌 포(庖) 사내 정(丁) 풀 해(解) 소 우(牛) 

‘포정해우(庖丁解牛)’란 

포정이 소를 바르듯 하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뛰어난 솜씨를 일컬을 때 쓰는 말입니다.

‘포정해우(庖丁解牛)’ 이야기

<장자>의 ‘양생주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포정이 문혜군을 위해 소를 잡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가 소에 손을 대고 어깨를 기울이고, 발로 짓누르고, 무릎을 구부려 칼을 움직이는 동작이 모두 음률에 맞았죠. 문혜군은 그 모습을 보고 감탄하여 "어찌하면 기술이 이런 경지에 이를 수가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때 포정은 칼을 놓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가 반기는 것은 '도(道)'입니다. 손끝의 재주 따위보다야 우월합니다. 제가 처음 소를 잡을 때는 소만 보여 손을 댈 수 없었지만 3년이 지나자 어느새 소의 온 모습은 눈에 띄지 않게 되었고 요즘 저는 정신으로 소를 대하지 눈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눈의 작용이 멎고 정신의 작용만 남으니 천리(天理)를 따라 쇠가죽과 고기, 살과 뼈사이의 커다란 틈새와 빈 곳에 칼을 놀리고 움직여 소의 몸이 생긴 그대로 따라갑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기술의 미묘함은 아직 한 번도 칼질 실수로 살이나 뼈를 다친 적이 없습니다. 솜씨 좋은 소잡이가 1년 만에 칼을 바꾸는 것은 살을 가르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보통 소잡이는 달마다 칼을 바꾸는데, 이는 무리하게 뼈를 가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 칼은 19년이나 되어 수천 마리의 소를 잡았지만 칼날은 방금 숫돌에 간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근육과 뼈가 엉긴 곳에 이를 때마다 저는 그 일의 어려움을 알고 두려워하여 경계하며 천천히 손을 움직여서 칼의 움직임을 아주 미묘하게 합니다“라고 답했죠. 포정의 대답을 들은 문혜군은 양생의 도를 터득했다며 감탄했습니다. 

‘포정해우(庖丁解牛)’ 경지에 오르려면 

포정해우는 포정이 소를 바르듯 하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뛰어난 솜씨를 이르는 말입니다. 백정처럼 사물의 급소를 잘 찌르는 것처럼 우리도 어느 글이나 사물을 관찰할 때도 요점을 잘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정해우의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 우리가 살아온 삶의 경험들도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