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윤아 수습] 바다는 지구 표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땅 위의 오염물질은 끊임없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바다에 살고 있는 생물들도 저마다의 배설물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바다가 오랜 시간 스스로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에 동참하는 생물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다의 청소부로 불리며 묵묵히 바다를 청소하고 있는 생물들이 주인공입니다. 

먼저 불가사리! 흔히 불가사리는 조개류 등 수산자원을 무차별 포식하는 바다의 해적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식습성을 놓고 본다면 모든 불가사리가 바다 생태계에 유해한 것은 아닙니다. 이중 별불가사리는 팔이 짧고 움직임이 둔한 구조적 한계로 이들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전복 등의 조개를 따라잡지 못할 뿐 아니라 감싸 안아 포식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포식할 수 있는 먹잇감은 죽은 물고기나 병들어 부패한 조개류 등이 주종을 이루죠. 이러한 식습성은 바다의 부영양화를 막아줍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전 연안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거미불가사리는 바다 환경을 개선하는데 큰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살아있는 동물을 전혀 공격하지 않고 부패한 고기와 유기물만을 섭취해 바다의 오염을 막아줍니다. 

다음 해삼! 해삼은 색깔에 따라 청삼, 홍삼, 흑삼으로 구분되는데, 이렇게 색깔이 다른 이유가 섭취하는 먹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홍삼은 해조류를 즐겨 먹어 붉은색이 돌고, 청삼이나 흑삼은 어패류의 시체나 흙 속에 있는 유기물을 주로 섭취하여 거무스레하게 보이는 것이죠. 청삼이나 흑삼은 입으로 모래나 흙과 함께 유기물을 삼킨 후 유기물은 걸러서 소화하고 모래나 흙은 항문을 통해 배설하는데 이런 방식으로 바다의 바닥 면을 청소합니다.

다음 게! 게는 종류도 많고 서식환경이나 식생이 다양합니다. 자기보다 작은 게나 오징어, 문어, 갯지렁이 등을 사냥하기도 하지만 공통적인 식생은 바닥으로 떨어지는 바다 동물의 사체나 모래갯벌에 범벅되어 있는 유기물을 처리하죠. 

그런데 바닷속뿐 아니라 모래갯벌을 정화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는데요. 갯벌에 사는 엽낭게는 모래 속의 플랑크톤이나 유기물질을 먹고 걸러서 뱉어내는데 이는 세척해둔 모래알처럼 깨끗하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모래를 깨끗하게 만드는 양이 하루에 최대 자기 몸무게의 수백 배에 이른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갯강구! 스멀스멀 기어 다니는 모습이 바퀴벌레와 닮아 ‘바다 바퀴벌레’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더러운 이미지의 바퀴벌레와는 달리 연안의 갯바위나 테트라포드 사이사이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나 각종 유기물을 처리하며 청소에 일조합니다.

이렇게 바다를 청소해주는 생물들 덕분에 해양 생태계가 건강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생물들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바다의 정화를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요. 바다를 청소하는 생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만 가질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들도 이를 본받아 깨끗한 자연을 만드는 데 일조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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