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이리’가 ‘이리’를 견뎌내지 못하다

어떤 상황에 닥쳐 어쩔 수 없어 이러기도 어렵고 저러기도 어려운 처지를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Flickr]
[사진/Flickr]

‘사자(四字)야! 놀자’ ‘낭패불감(狼狽不堪)’입니다.
→ 이리 낭(狼) 이리 패(狽) 아니 불(不) 견딜 감(堪) 

‘낭패불감(狼狽不堪)’이란 

이리가 이리를 견뎌내지 못한다는 뜻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곤란에 빠진 상황을 비유할 때 쓰는 말입니다.

‘낭패불감(狼狽不堪)’ 이야기

진나라의 정치가 ‘이밀’이 쓴 <진정표>라는 글에 나옵니다. 

일찍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이밀은 훌륭하게 성장해 촉한의 관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촉한이 멸망하자 진무제 ‘사마염’은 그를 태자세마로 임명하려했지만 번번이 거절했죠. 그래도 사마염의 요청은 끊이지 않았고 이밀은 자신의 처지를 글로 써서 올리기로 결심합니다.

<진정표>에 있는 글 중 일부분에 “저는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자애로운 부친을 여의었고, 네 살 때 어머니는 외삼촌의 권유로 개가를 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저를 불쌍히 여겨 직접 길러 주셨습니다. 저의 집에는 다른 형제가 없어 의지할 곳이 없기에 쓸쓸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할머니가 아니었다면 오늘날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할머니께서 연로하시니 제가 없으면 누가 할머니의 여생을 돌봐 드리겠습니까? 그렇지만 제가 관직을 받지 않으면 이 또한 폐하의 뜻을 어기는 것이 되니, 오늘 신의 처지는 정말로 낭패스럽습니다”라는 글이 나옵니다.

이밀은 지극한 효성으로 할머니를 모셔 왔다는 점을 말하면서 자신의 관직까지 포기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결국 이밀의 간곡한 요청은 결국 받아들여져 무제는 이밀에게 할머니를 잘 봉양하도록 노비와 식량을 하사했습니다. 낭패스럽다는 난감한 처지에서 낭패불감이 유래했습니다.

‘낭패불감(狼狽不堪)’ 지혜롭게 헤쳐나가길 

낭패불감은 이리가 이리를 견뎌내지 못한다는 뜻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상황을 이르는 말입니다. 살다 보면 이러기도 어렵고 저러기도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낭패불감의 일을 맞닥뜨리더라도 지혜롭게 그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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