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편으로 일본 정부가 비즈니스 트랙의 전면 중지를 선언한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내 K-문화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과거 K팝을 위시하여 아이돌에 한정되었던 문화가 오늘날엔 드라마를 비롯한 각종 문화권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이러한 가운데 '스타일'을 무기로 한일 양국 간 민간 문화전령사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패션 컨설팅 회사 'F Ground'의 노다 카요 대표를 만나보았다.

Q. F Ground 회사를 설립하시게 된 계기와 하시는 일이 궁금합니다.
A. 2011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 후 서울에 살면서 '커리어우먼'에서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되고 말았습니다. 당시 갤러리아 백화점 바이어였던 남편의 권유로 패션 컨설팅회사 'F Ground'를 설립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의 패션 관련 콘텐츠를 일본에 소개하고, 역으로 일본 패션 관련 콘텐츠를 한국에 소개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한큐백화점의 팝업프로젝트 '헬로우 서울'을 비롯해 신주쿠에 있는 '이세탄' 백화점, 시부야 109, 하라주쿠 '라포레', '조조타운', '라쿠텐 패션' 등 일본의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사와 한국의 패션브랜드를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꾸준히 소개시켜 왔습니다. 최근에는 '아스트로', '더보이', '정진영' 등의 한국의 K팝 아티스트들과 일본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Q, 일본인으로서 바라보는 한국의 패션 업계는 어떤 모습입니까?
A. K패션은 다이내믹하고 열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패션과 스타일에 대한 열망과 관심이 매우 높은 반면, 반면에 정통 클래식 분야와 디테일 면에서는 아직 발전의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소셜 미디어의 주역인 10대들이 한국 대중문화에 적극적 호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18년, 일본의 주요 유통회사인 한큐백화점에서 '헬로우 서울'이라는 팝업 프로젝트를 기획했는데 그때 반응은 그야말로 열광적이었습니다. 지금 일본의 MZ 세대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는데 그때 처음으로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한국의 패션과 문화에 관심이 그토록 뜨겁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Q, 최근 한국에서 새로운 이벤트를 기획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A. 코카콜라, 스투시와의 협업으로 잘 알려진 글로벌 리조트 웨어 브랜드 '과카모레'를 올여름 한국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서울에서는 유명 편집숍인 '커먼그라운드'에서 6월 18일부터 7월 15일까지, '2.3.0 셀렉샵'에서 6월 21일부터 7월 25일까지 팝업을 진행하고, 부산에서는 롯데 본점 7층에서 7월 23일부터 29일까지 팝업매장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피로감이 쌓인 사람들에게 리조트 웨어 브랜드 '과카모레'의 휴양지 컨셉이 일종의 선물과도 같은 힐링의 계기를 제공할거라 생각합니다.

Q,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타국의 문화와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근간으로, 직업적·사회적으로 완성된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과 일본의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과 같은 민간 문화전령사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패션에 국한하지 않고 ‘젠틀몬스터’, ‘아더에러’처럼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지향하는 한국의 글로벌 브랜드들도 가능하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일본에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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