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초’는 인류가 최초로 어둠을 밝힐 수 있는 수단이었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해 전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도 불을 밝힐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초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향기와 색감 등 다양한 요소를 더하면서 인테리어의 일부가 된 것이다. 특히 단순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향을 느끼기 위해 캔들을 태우는 과정에서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공간을 가득 채우는 캔들의 향기는 비누나 화장품과 달리 개인의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자신만의 향을 담아 캔들을 만드는 공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향 중에서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세상에서 하나뿐인 캔들을 만드는 것이 바로 캔들 공예의 매력이다. 이와 관련하여 창원에서 일랏 캔들공방을 운영하는 김영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마산 일랏 캔들공방 김영아 대표

Q. 일랏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늘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되고 얼마나 행복할까? 결혼 전 서울에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결혼 후 제주도에서 신혼생활을 하며 캔들을 만들어보았다. 지인에게 첫 판매가 되면서 자연스레 판매가 이어졌고 종일 캔들 생각만 하게 되었다. 예쁜 컵만 봐도 캔들을 담아 보고 싶고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신기하게 바라던 대로 자연스레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게 되었다.

만드는 재미와 향기가 가득하니 타지에서의 허전한 마음이 채워지는 듯했다. 조금이었지만 수익으로도 연결되니 성취감도 생겼고 그렇게 나의 취미는 직업이 되고 꿈꿨던 일이 현실이 된 순간에는 자는 시간도 아까울 만큼 너무 행복했다. 나를 믿고 주문해 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받으실 분을 생각하며 정성스레 만들었더니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 듯했다. 너무 바쁘게 살았던 지난날의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 들었고 초심을 잃지 말자며 지금도 늘 스스로 다짐한다. 바쁜 현대인에게 잠깐의 휴식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향기가 전해주는 테라피 효과를 많은 분과 오랫동안 공유하고 싶어 이 일을 하고 있다. 나를 향기로 기억해 주는 분들의 지지로 헝가리어로 향기라는 의미를 지닌 ‘일랏’이라는 나만의 브랜드를 가지게 되었다.

Q. 일랏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힐링이 필요한 모든 분께 일랏이 필요하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 딸이 6세일 때 같이 캔들을 만들었는데 집중력 향상과 성취감에도 도움이 되었다. 선물하는 것도 좋지만 직접 만들어 전하는 선물의 의미도 크기에 캔들 만들기의 매력을 함께 느껴보셨으면 좋겠다. 우리 일랏의 제품들은 본래 20대에서 40대의 여성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남성에게도 인기가 좋다. 그리고 40대 이상에서는 소자본 창업을 위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만을 위한 시간은 꼭 가지셨으면 좋겠다.

일랏에서는 기본적인 디자인과 맛있어 보이는 디저트 캔들 등 여러 가지 종류와 이미지의 캔들이 있다. 대표적인 시즌 상품으로 여름에는 파리, 모기 등 벌레가 싫어하는 안티버그 캔들과 겨울에는 크리스마스를 위한 다양한 디자인이 준비되어 있다. 어버이날 스승의 날을 위한 카네이션 제품 또한 다양하다. 캔들이 주력 상품이고 디퓨저, 석고방향제 등 다양한 핸드메이드 방향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캔들은 작은 사이즈부터 대용량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용기에 담아 직접 태우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컨테이너형과 용기없이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는 향기 오브제로도 준비되어 있다. 왁스는 천연의 재료로 만들어진다. 콩기름으로 만들어진 소이 캔들이 대표적이며 팜 왁스, 젤 왁스, 비즈왁스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드라이 플라워를 이용한 소품도 만나 볼 수 있다.

석고방향제는 실내 인테리어용이나 좁은 공간의 탈취용 또는 차량용 송풍구 방향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향기가 약해지면 오일을 떨어뜨려 계속 발향할 수 있는 게 매력적이다. 디퓨저는 실내용과 차량용으로 사용 가능하며 드라이로즈와 글리터를 넣어 더욱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다. 프탈레이트 무첨가의 프래그런스 오일을 사용하여 임산부나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 반려견이 있어도 해가 없다.

Q. 일랏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커피를 좋아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고 카페 공방을 오픈할 예정이다. 앙금플라워 떡 케이크 분야도 지도사범자격증을 소지했고 예약하신 분에 한정해 구매 또는 배우실 수 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세심하게 배우고픈 분을 기다리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핸드메이드 제품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따뜻한 느낌의 완제품을 만들 수 있기에 손재주가 없는 분도 완성도가 높은 향기 인테리어 소품을 가져가실 수 있다. 예쁜 걸 만들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좋은 분들은 언제든 환영이다.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늘 가득하다.

▲ 마산 일랏 캔들공방 주요 포트폴리오

Q. 일랏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초심을 잃지 말고 늘 감사하자는 것이다. 스스로 도태되지 않도록 자만하지 않고 늘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누구나 부담 없이 와서 기분 좋게 나설 수 있는 마음을 위해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작품을 보고 늘 예쁘다고 칭찬해 주시는 분들 덕에 큰 힘을 얻는다. 다시 찾아주시는 모든 분께 늘 감사하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설레임에 부응하도록 시간과 비용이 아깝지 않게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최연소 고객이 중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사회인이 되었다. 나도 그동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고객도 나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시간만 지나온 게 아니라 좋은 인연을 오래 유지하고 소통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뭐니 뭐니 해도 선물 받으신 분이 너무 좋아하시더라는 후기를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항상 재미있는 일을 하며 살기를 원했고 실제로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었고 육아를 병행하면서도 계속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주위의 많은 격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정식으로 사업자등록증을 낸 게 햇수로 8년이다.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이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걸 많이 전해드리고픈 마음에 SNS 이벤트로 관심 있는 분들께 몇 번의 나눔을 하면서 자연스레 홍보 효과도 보았다. 당연히 공방이나 자격증도 없었던 때였다.

스스로 매일 연구하고 개발하면서 캔들로 만든 꽃도 올려보고 사선 스트라이프 모양도 만들어보고 여러 가지 심지로 사용해 보았다. 안녕 고양이 몰드를 직접 제작해서 첫 필라 캔들도 만들어보았다. 전국으로 택배를 보내면서 조금씩 알려지게 되었고 판매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통신판매업 신고까지 하게 되었다. 지금도 너무 감사하고 신기한 일이다.

소이캔들이 생소했던 시절 재료 하나 디자인 하나 연구해가며 만들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의 열정을 알아봐 주셨던 분들의 입소문으로 판매가 이어지고 지인으로 시작한 판매가 소개에 소개로 이어졌다. 육아와 병행을 해야 하니 홈 메이드로 제작되고 외부 출강이나 소규모 원데이클래스 출강으로 향기를 전한다. 이 또한 소개로 이어지니 나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께 향기로 보답하고 싶다.

Q. 일랏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현재는 온라인으로만 만나볼 수 있지만, 코로나로 우울한 기분을 풀어보고 이색 데이트 코스로도 즐기실 수 있도록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방을 준비 중이다. 따뜻한 커피 한잔을 건넬 수 있는 온기 있는 곳에서 새로운 만남과 웃음소리 가득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 원데이 클래스와 취미반만 운영 중이지만 앞으로는 창업반도 모집하여 나와 같은 길을 걷는 이에게는 그간의 노하우를 빠뜨림 없이 전수할 예정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나는 여태 한 번도 누구에게 배워 본 적 없이 오롯이 독학으로 향기 제품을 만들었다. 좋아하는 분야를 연구하는 일은 정말 신나는 일이다. 요즘은 너무 쉽게 따라 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 좋아하게 되어 이 일을 하고 싶다면 나만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알려줄 예정이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건 늘 설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대답이 되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그리고 나는 긍정의 에너지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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