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윤아 수습] 지금의 40대를 보면 어떤 느낌은 드는가. 나이가 많다고 느껴지기보다 경제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트렌드를 쫓으며 자기관리에 힘쓰면서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1990년대 X세대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이제는 ‘영포티’로 돌아온 이들은 패션이나 뷰티 트렌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영포티(Young Forty)’는 이전 세대의 40대와는 달리 젊게 살고 싶어 하는 40대로 1972년을 전후해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트렌드에 밝고 왕성한 소비력과 합리적 태도를 가진 새로운 중년 세대를 이른다. 

이는 고령화 현상과도 관련이 있으며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40대가 전 세대의 중위 연령이 되면서 젊은 세대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X세대라 불렸던 이들은 집단주의보다는 자유와 개성을 중시하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자신을 꾸미는 행동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며 트렌드에 민감해 패션, 미용 등의 분야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내 집 마련에 연연하지 않고 결혼이나 출산에 대해서도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는다. 현재에 충실하고 가정을 중시하며 정치적 이념보다 합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포티는 새로운 것에도 큰 거부감 없이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큰손으로 부상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2012년까지만 해도 40대 이상 회원 고객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6.8%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2년 뒤인 2014년에는 10.9%로, 2016년에는 16%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포티 고객의 상품 구매패턴 역시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구매 품목이 건강기능식품, 비타민 등으로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마스크팩과 네일스티커 등으로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40대 남성들의 옷차림도 변화시켰다. 업계에서는 신규 라인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영포티들을 공략하고 있으며 경제력을 바탕으로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이들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GALAXY)는 멋 내기를 추구하는 영포티를 위해 어떤 상황에서든 착용할 수 있도록 면과 울 등 천연 소재를 섞어 활동성을 높인 다양한 셋업 슈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영포티로 대표되는 주력 구매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영과 어덜트의 경계를 무너뜨린 특징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40대 이상의 남성은 눈썹과 이마라인 탈모를 보완하기 위해 반영구화장 전문숍을 찾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신의 외모를 발전시키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왁싱을 위해 찾는 남성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소비 업계에서도 큰손으로 부상한 ‘영포티’. 자신을 가꾸는 데 투자도 아끼지 않아 여느 세대들보다 젊게 살아가고 있다. 마흔이라는 나이는 더 이상 아저씨, 아줌마가 아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많은 업계에서 젊은 감성을 추구하는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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