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유럽 축구의 명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1부) 클럽 바이에른 뮌헨에 ‘칼-하인츠 루메니게(66세)’의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수장 ‘올리버 칸(52세)’의 시대가 열린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에 "루메니게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6월 30일 자로 퇴임하고 후임으로 칸이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뮌헨의 수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했던 루메니게 CEO, 그리고 새롭게 배턴을 넘겨받은 올리버 칸 CEO의 발자취를 들여다 보자.

뮌헨의 차기 CEO 올리버 칸(왼쪽)과 현 CEO 칼-하인츠 루메니게
[연합뉴스 제공]

루메니게, 뮌헨 선수에서 CEO로

루메니게 CEO는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으로 1974년부터 1984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분데스리가에서만 310경기에 출전해 162골을 기록하는 등 총 422경기에서 217골을 넣었다. 1984년 인터 밀란(이탈리아)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세 차례나 분데스리가 득점왕도 차지했다. 은퇴 후 1991년 뮌헨 부사장에 취임한 루메니게는 2002년 2월 CEO 자리에까지 올랐다. 루메니게 CEO 재임 기간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14회나 정상에 오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독일축구협회 컵(DFB 포칼) 10회 우승 등을 일궜다.

전략적인 신속한 세대교체

애초 루메니게 CEO는 뮌헨과 올해 말까지 계약했다. 하지만 자신이 먼저 요청해 반년 앞당겨 물러나기로 했다. 이미 루메니게의 후임자로 낙점받은 칸은 예정보다 이른 7월 1월 부로 뮌헨의 CEO 자리에 오르게 됐다. 루메니게 CEO는 "지금이 전략적으로 가장 현명하고 논리적인 때"라며 "회계연도가 끝나는 동시에 새로운 코치진으로 팀이 새 국면에 들어선다. 새 시즌은 처음부터 새로운 CEO인 칸의 책임하에 치러야 한다"고 조기 사임을 요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새로운 CEO, 전설의 콜 키퍼 ‘칸’

뮌헨의 새 CEO가 될 칸은 독일 축구의 전설적인 골키퍼였다. 1987년 카를스루에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1994년 뮌헨으로 이적한 칸은 이후 분데스리가(8회), DFB 포칼 및 리그컵(각각 6회), UEFA 챔피언스리그(2001년)와 UEFA컵(1996년) 등에서 팀을 거푸 정상에 올려놓고 나서 2008년 선수 생활을 접었다. 올해 1월 뮌헨 후배인 마누엘 노이어에 의해 깨지긴 했지만, 그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통산 최다 클린시트(무실점 경기) 기록(196경기)도 갖고 있었다.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도 86경기를 뛴 칸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비록 독일이 브라질에 밀려 준우승했지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받기도 했다.

7월부터 바이에른 뮌헨의 CEO 자리에 오르는 올리버 칸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1월 뮌헨 이사진에 합류한 칸은 "내게 뮌헨의 맨 꼭대기에서 책임져야 할 때가 왔다"면서 "지난 18개월 동안 구단의 모든 면을 알 수 있었고, 구단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지를 잘 알게 됐다"며 중책을 맡은 각오를 밝혔다.

세계적인 인기를 거느리고 있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1부) 클럽 바이에른 뮌헨이 새로운 CEO와 함께 힘찬 날개짓을 예고하고 있다. 경영의 세대교체를 이룬 바이에른 뮌헨이 새로운 체제 속에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편, 새 시즌부터 뮌헨 지휘봉은 율리안 나겔스만 전 라이프치히 감독이 잡는다. 그리고 이번 시즌까지 팀을 이끈 한지 플리크 감독은 독일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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