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임수현 수습]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은 소비자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욕구를 면밀히 파악하고 소비자에게 제품을 구매하도록 호소해야 한다. 수많은 마케팅 전략이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마음을 훔치는 방법인 ‘데카르트 마케팅’이 있다.

‘데카르트 마케팅’이란 기술(Tech)과 예술(Art)을 합성해 만들어진 용어로 제품에 예술적 디자인을 접목시킴으로써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고 브랜드 이미지와 품격을 높이는 마케팅 전략이다.

과거에는 제품의 실용성과 가격에 무게를 두었지만 최근에는 이미지와 디자인 등에 높은 비중을 두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휴대폰 등 IT제품과 가전, 자동차 분야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예술가나 디자이너를 제품 설계에 직접 참여시키거나 세계적 명품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디자인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1975년부터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현대 미술의 대표적 아티스트들과 함께 아트카 컬렉션을 선보여 온 BMW를 들 수 있다. 상호 간 이미지를 고급화시키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했고 마케팅의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켰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포스트모던 예술가 제프 쿤스와 함께 했다. 제프 쿤스의 마스터즈 유화 시리즈를 루이비통 가방에서 만날 수 있으며 기존에 알고 있던 루이비통의 패턴 방식에서 벗어나 색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실제로 루이비통은 예술가의 작품을 삽입해 몇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의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그리고 한 기업의 우유 시리즈는 <리비에르 양의 초상>,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피리 부는 소년> 등 유명한 화가의 작품을 삽입함으로써 제품의 고급화에 성공해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지난 2006년 LG전자는 꽃의 화가로 유명한 서양화가 하상림의 작품을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 소재로 입체감 있게 그린 <아트 디오스>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의 제품보다 가격이 10~15% 정도 비쌌지만 큰 성공을 거두었다. 삼성전자도 지난 2007년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디자인을 적용한 하우젠 에어컨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데카르트 마케팅은 에어컨과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과 휴대폰 등 IT기기, 화장품, 자동차, 식품,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에 사용된다고 볼 수 있으며 보다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의 스펙만으로 구매를 결정하지 않고 제품으로부터 느껴지는 감성에 호감을 느껴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데카르트 마케팅’. 급변하는 유행 속에서 일원화된 디자인은 더 이상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제 성능이나 가격 등이 소비자들에게 최우선 조건이 아닌 만큼 기업에서도 소비자들의 시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전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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