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임수현 수습] 안전에 대한 중요성은 누차 강조되어 온 사항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스스로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더욱 높아졌다. 나의 부주의함이 나는 물론 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까지 피해가 가는 등 연쇄적인 악영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최근에는 ‘가안비’를 추구하는 소비가 증가했다. 

가성비, 가심비에 이은 소비행태인 ‘가안비’는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나와 내 가족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소비를 하는 유형을 말한다. ▲‘가격 대비 성능(기능)을 추구하는 소비’인 ‘가성비 ▲가격대비 심리적인 만족감을 추구하는 소비인 가심비와 달리, 가안비는 안전을 위해 기존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가안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생겨난 소비 형태이다. 전염병의 확산으로 기존에는 구매하지 않아도 되었던 물건이나 서비스를 추가 비용을 들여 이용하면서 생겨난 것이 바로 가안비이다. 주로 손 소독제, 소독 물티슈, 집안이나 점포의 소독 등 혹시나 생길지 모르는 점염병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한 ‘안전’ 소비를 하면서 가안비라는 말이 생겨난 것.

코로나19를 계기로 생겨난 안전을 고려하는 소비 유형인 가안비는 이제 더 넓은 분야로 확대되었다. 비단 소독과 위생 부분을 넘어 ‘혹시나’ 하는 부분까지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것을 구비해두는 소비 유형으로 이어진 것이다. 일례로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화재에 대비하는 소화기, 낙상을 예방하는 미끄럼 방지매트, 교통사고 시 잠긴 안전벨트를 자를 수 있는 안전벨트 커터, 살균램프 및 살균수 제조기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가안비를 고려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했던 ‘가성비’ 그리고 가격보다 심리적인 만족을 더욱 고려했던 ‘가심비’에 이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가안비’가 최근의 소비 형태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건강과 안전에 대한 중요성은 재차 강조되어도 부족하지 않지만 과도한 불안과 우려로 인한 불필요한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나아가 판매자 역시 이러한 ‘가안비’를 내세워 과장 허위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행태에도 주의해야 할 것이다. 

2020년, 전 세계로 확산한 코로나19. 곧 끝날 줄 알았던 사상 초유의 전염병 확산 사태는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넘도록 그 기세를 낮추지 않고 우리의 일상을 마비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부분에서 일상이 바뀌었고, 그 이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상 속에서의 ‘안전’ ‘방역’에 대한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다. 전염병으로 인한 일상의 마비, 그로 인한 피해를 크게 느끼고 있기에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가안비’ 소비 유형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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